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12년 만에 친정 복귀' 서건창, 'FA 등급? 연봉 결정할 때 끝, 후회 없다' [잠실 코멘트]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미 결정할 때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LG는 전날(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보냈고, 내야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서건창은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08년 육성 선수로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부상 등으로 이듬해 방출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서건창은 2012년 127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39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시작으로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76경기 타율 2할5푼9리의 성적을 남겼다.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게된 서건창은 "짧았지만 첫 번째 팀이다.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신인이었고, 어렸기 때문에 팀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지금은 조금은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처음 LG에서 나올 때 언젠가 다시 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현실로 일어나서 신기하다. 일단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와주신 프런트 분들도 예전에 계셨던 분도 계시고 반가웠다. 또 (김)민성이 형도 반가웠고, (김)용의 형도 예전에 LG에 있을 때 같이 있었따. 친구로는 (채)은성이, (이)형종, (오)지환이도 짧았지만, 인연이 있던 선수"라고 미소를 지었다.

LG로 이적하면서 서건창은 피해 하나를 감수해야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건창은 키움과 2억 2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구단에서 3억 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9500만원을 적게 받았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FA 등급제를 고려했다. A등급은 FA 선수 제외 구단 연봉 상위 3명 혹은 전체 연봉 상위 30명의 선수가 해당된다. 키움에는 이정후(5억 5000만원), 조상우(3억 3000만원), 최원태, 한현희(이상 2억 9000만원) 등이 서건창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 B등급이었지만, LG는 현재 채은성, 유강남(이상 3억원)이 서건창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어 등급이 올라갔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직전해 연봉 300% 혹은 연봉 200%와 20인 외의 보상선수 1명을 원소속 구단에 내줘야 한다. B등급의 선수는 연봉 200% 혹은 연봉 100%와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보내야 한다. 계약하는 선수의 입장에서는 A등급보다는 B등급이 더욱 유리한 입장이다.

서건창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미 (삭감을) 결정할 때 고민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후회는 없다. 심경의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새로운 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워낙 공수주에 있어 단단하게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다. 내구성이 좋은 선수라고 봤다"라며 "상대할 때 까다로웠다. 밀어치기도 했고, 당겨치기도 했다. 수비 위치를 정할 때에도 시프트를 배치하는 것도 답이 안나왔던 선수"라고 기대했다.

서건창은 "전반기에는 준비를 잘했다고 자신을 했었는데, 실망스럽다면 실망스럽고, 반성한다면 반성한다. FA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했던 거 같다. 다가오는 후반기에는 전반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계속해서 준비 잘하고 있다"라며 "공수주 다 안정감을 가지고 하고 싶다. 팀이 이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수비에 집중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조금 더 필요한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될 거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