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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태권 종주국 대망신, 이대훈에 이어 女 57㎏ 이아름도 1회전 탈락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태권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도쿄 올림픽 개막 3일째 한국 태권도는 유례없는 대망신을 당했다. 남자 68㎏급 세계랭킹 1위이자 자타공인 '태권 황제' 이대훈이 첫 판부터 탈락하더니 '예상목표는 우승'이라던 여자 태권도 57㎏급 이아름(29)도 1회전에서 지고 말았다.

이아름은 25일 오후 일본 지바현의 마쿠하리메세홀A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57㎏ 16강전에서 대만의 로 치아링에게 연장 골든 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이틀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출전한 이대훈과 이아름이 모두 첫 판 고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3위 이아름은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과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한체육회 공식 자료집에서 이아름은 이번 대회 예상 목표로 '우승'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승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첫 판에 무너졌다.

'우승'을 목표로 내건 선수 치고는 초라한 경기력이었다. 상대인 로 치아링이 이아름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장신선수였던 탓에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1회전 1분간 무득점. 52초 남기고 이아름이 주먹 지르기를 성공해 1점을 먼저 따냈다. 하지만 9초 뒤 몸통 돌려차기를 허용해 1-2로 역전당했다. 1회전 종료 직전 몸통을 내준 대신 머리를 차며 6-4로 마쳤다.

2회전에서 리드를 잡았다. 이아름은 상대와 거리를 둔 채 영리하게 점수 관리를 했다. 하지만 3회전 2분을 버티지 못했다. 14-12로 앞서던 3라운드 종료 37초를 남기고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14-15로 역전 당했다. 다급해진 이아름은 그제야 공격의 고삐를 당겨 간신히 18-18로 3회전을 마쳤다. 승부는 연장 골든 라운드로 돌입했다. 여기서 로 치아링의 긴 신장이 빛을 발했다. 이아름이 수비적으로 피하다가 경고를 받는 등 2점을 먼저 내준 끝에 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