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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현장인터뷰]첫판 대승 거둔 태권도 장 준 '큰 무대 긴장돼 발이 잘 안 떨어졌다'

[지바(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큰 무대라 긴장돼 매트에서 발이 잘 안 떨어졌다."

첫 출전한 올림픽 첫 판을 승리한 장 준(21·한국체대)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너무 긴장했다. 발이 매트에서 잘 떠어지지 않아 경기가 맘대로 잘 안 됐다. 이제 마음이 개운하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 '원더보이' 장 준이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좋은 출발을 보였다. 첫 판인 16강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 다운 위력을 과시했다. 장 준의 8강 상대는 비센테 윤타(스페인)다. 장 준은 "8강 상대와는 아직 안 붙어봤다. 스페인에 원래 잘 하는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못 나왔다. 이번에 상대할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장 준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16강전서 바르보사(필리핀)를 26대6으로 제압했다. 점수차 승리였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장 준은 마구 상대를 공격했다. 키가 큰 장 준은 두려움없이 발차기를 했다. 1라운드 첫 포인트는 돌려차기 4점이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득점이었다. 바르보사의 공격은 장 준의 수비에 다 막혔다. 실력차가 너무 크게 낫다. 몸이 풀린 장 준은 1라운드를 12-1로 앞섰다. 2라운드도 다르지 않았다. 장 준이 24-6으로 앞섰다. 3라운드는 오래 볼 것도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는 더 벌어졌다. 26-6이 되자 경기가 중지되며 끝났다. 대회 규정상 2라운드 이후 점수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면 경기를 끝낸다.

앞서 비센테 윤타는 16강서 브라간차(포르투갈)을 가볍게 누르고 8강에 올라왔다. 비센테 윤타는 올림픽랭킹 14위다. 그는 이번에 스페인 대표가 되지 못한 토르토사에 이은 이 체급의 스페인 2인자다.

장 준은 현재 58㎏급 올림픽랭킹 세계 1위다.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강자다. 2년 사이에 태권도계의 원더보이가 됐다. 딱 2년 만에 1위로 수직 상승했다. 2019년 그는 대부분의 국제대회를 쓸어버렸다. 그해 올해의 남자 선수상까지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장 준은 새로운 경기복에 대해 "도복 보다 좀 무겁다. 땀 배출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도복이 아닌 경기복을 착용한다.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