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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변신'신아람 '최강 팀워크 여자에페 응원해주세요!'[도쿄올림픽]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올림픽, 여자 에페 선후배들 후회없는 경기 하길!"

'런던올림픽 여자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신아람 KBS 해설위원이 도쿄올림픽 무대에 도전중인 여자에페 동료들을 향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24일 펜싱코리아, 여자 에페 개인전에 '세계랭킹 2위' 최인정, '베테랑 에이스' 강영미, '진격의 막내' 송세라가 나섰다. 남자 사브르와 함께 올림픽 피스트의 첫 분위기를 좌우할 종목인 데다 최근 국제무대 성적, 끈끈한 팀워크, 단단한 신구 조화 등 모든 면에서 기대를 모아온 종목이다.

최인정이 32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2001년생 복병 무르타자에파에게 11대15로 패했고, 강영미는 일본 사토 노조미에게 14대15 1점차로 분패했다. '막내' 송세라는 미국 케서린 홈즈와의 32강 맞대결에서 15대12로 승리하며 나홀로 16강에 진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이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신아람 위원은 지난해 은퇴를 선언하고, 서울 반포에 펜싱클럽을 열며 CEO로 변신했다. 도쿄올림픽에선 '괴짜 검객' 최병철 해설위원과 함께 KBS해설위원으로 선후배들과 함께 하게 됐다. 여자 에페에 대해선 분위기, 실력, 성격, 사소한 습관까지 피스트 안팎 모든 것을 줄줄이 꿰뚫고 있는 전문가다. 개인전의 아쉬움을 단체전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신 위원은 "(최)인정이는 마인트 컨트롤을 잘한다. 기술적으론 인정이의 펜싱엔 타고난 엇박자가 있는데 상대가 그 박자, 타이밍을 따라잡기가 힘들다. 악력도 강해서 포인트 끝이 날카롭다. 살짝 찍어도 포인트가 된다. 어디로 들어올지 예상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상대에겐 정말 까다로운 선수"라고 설명했다.

"(강)영미 언니는 우리끼린 '근수저'라고 한다. 타고난 근육부자다. 전성기가 늦게 왔다. 어렸을 땐 힘이 좋아서 힘으로 해결하는 부분이 많았다면 지금은 힘에 경험이 더해지면서 기술, 전술적으로 성숙해졌다. 타이밍 공격이 대단히 섬세하다"고 했다. "(송)세라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키가 작고 왼손잡이지만 피스트 안에서 정말 빠르고 승부욕도 대단하다. 순간동작이 빠르고 발터치, 유연성이 정말 좋다. 단체전에 함께할 (이)혜인이는 말수가 적고 아주 침착하다. 멀리 찌르는 시원시원한 동작이 일품인 좋은 선수"라면서 "내가 떠난 자리를 후배들이 든든히 채워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은 시청자 입장에서 편하게 볼 줄 알았다. 그런데 밖에서 보는 게 더 떨린다. 해설을 하면서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간절하게 뛰게 될 것같다. 메달을 따면 선수들과 똑같은 마음이 될 것같다"며 웃었다. "우리 여자에페 대표팀은 마인드도, 멘탈도, 실력도 좋은 원팀이다. 과도한 부담만 갖지 않으면 좋겠다. 이 부담감들을 좋은 에너지로 바꿔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 위원은 선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말을 아끼면서도 기대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 에페는 24일 개인전에 이어 27일 단체전에 나선다. "괜히 부담될까봐, 설레발이 될까봐 정말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리 여자 에페 선수들을 끌까지믿는다. 신구조화, 팀워크,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오심 사건 이후 더 똘똘 뭉쳤다. 위기에 강한 팀이다. 은메달 색깔을 충분히 바꿀 수 있는 팀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