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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양신'양준혁X'지메시'지소연,꿈나무 위해 따뜻한 '뭉찬'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야구 레전드 '양신' 양준혁(52)과 여자축구 레전드 '지메시' 지소연(30·첼시위민)이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여름비가 내리던 7월 첫 주말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양신스포츠아카데미에서 열린 '첼시 지소연 선수와 함께 하는 축구 클리닉'. 7세부터 초등학교 1~3학년 축구소년들이 기대감 가득, 초롱초롱 눈망울로 지소연을 맞았다.

이날 꿈나무 클리닉은 양준혁 양신스포츠아카데미 대표의 초대로 성사됐다. 양 대표와 지소연은 지난해 여름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양 대표와 연예인축구단 '일레븐'에서 주말마다 공을 차온 지소연 소속사,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가 다리를 놓았다. 여자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을 마친 후 화보 촬영, 재능 기부 등으로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지소연이 선배의 초대에 기꺼이 응했다.

"얘들아, 세계에서 제일 축구 잘하는 여자선수가 누구지?" 코치님의 질문에 소년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목소리로 "지소연!"을 외쳤다. 기분좋은 첫 만남, 지소연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가장 중요한 기본기 훈련, 둘씩 짝지어 1대1 인사이드 패스를 주고받았다. 지소연은 아이들의 발을 잡고, 자세를 세심히 잡아줬다. 선생님의 손길이 닿자 아이들의 발끝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렇지!" "잘하는데!"라며 폭풍칭찬이 쏟아졌다. 볼 키핑, 드리블 훈련에 이어 신나는 미니게임이 시작됐다. 지소연과 양 대표가 한 팀, 6명의 아이들과 맞붙었다. 한치 양보없는 2대6 미니게임, 지소연은 아이들을 상대로도 진심을 다해 승부했다. 현란한 발놀림과 '벽 치기' 패스, 날선 슈팅. 지소연의 골에 이어 일곱 살, 서준이의 파워풀 멀티골이 작렬하자 레전드들도, 아이들도, 응원하던 학부모들도 "우와!" 탄성을 쏟아냈다.

단 5분의 휴식 시간, 지소연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캐치볼을 해보고 싶다"더니 능숙하게 야구글러브를 꼈다. 글러브 안으로 날아드는 공을 척척 받아내는가 싶더니 이내 "더 세게!"를 외쳤다. 자연스럽게 '양신'의 야구 클리닉이 시작됐다. "딱 좋은데, 공은 기본적으로 잘 던지네…. 던진 다음에 팔을 빼지 말고, 글러브를 옆구리에 차야해." '양신'의 원포인트 레슨, '지메시'가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단 한마디에 선수 못잖은 폼이 나오자 절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양신'이 "와, 이러면 더 가르칠 게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세계적인 선수는 뭘 해도 다르다. 야구선수로 스카우트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아이들도 레전드도 행복했던 한시간 반의 축구 클리닉 후 사인회가 이어졌다. 지소연의 사인을 받고 돌아서는 아이들의 얼굴이 햇살처럼 환했다. 장차 축구국가대표가 꿈이라는 서준군(7)은 "오늘 저 5골 넣었어요! 축구 진짜 재미있어요"라더니 "지소연 선생님 만나서 반가웠어요"라며 수줍은 인사를 전했다. 축구를 배운 지 3개월 됐다는 안형빈군(10·신용산초3)은 "드리블을 엄청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 나도 지소연 선생님처럼 축구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양 대표는 "너무 뜻깊은 자리였다. 지소연 선수가 시간을 내줘서 너무 고맙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이만수 선배님 같은 분을 보면서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어린 친구들이 지소연 선수를 보면서 더 큰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소연은 "양준혁 선배님이 좋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어린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 개인적으론 야구 원포인트 레슨도 받아 좋은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양 선배님은 1년전 '뭉찬'에서 만났을 때보다 축구가 정말 많이 느셨더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오늘은 축구를 했으니, 다음엔 야구로 종목을 바꿔보자. 축구와 야구의 만남으로 다시 해보자"는 양 대표의 즉석제안에 야구의 매력에 빠진 지소연이 "너무 좋다. 꼭 배우러 오겠다. 기회가 되면 시구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축구를 사랑하는 '야구 레전드'와 야구를 사랑하는 '여축 레전드'의 아름다운 컬래버레이션은 화끈한 응원전으로 마무리됐다. '양신'이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을 외치자 '지메시'가 "대한민국 야구 파이팅!"을 외쳤다. 마지막은 이구동성, 도쿄올림픽에 출전중인 대한민국 대표팀을 향한 응원,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파이팅!"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