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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진이 형의 약속→검사 출신 대표대행 부임, NC에 칼바람이 불까[SC포커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정숙소 음주파문으로 된서리를 맞은 NC 다이노스.

충격과 경악 속 약 2주 간의 시간의 흘렀다.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충격의 여파. 그 속에서 조금씩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건' 이후 올스톱 되다시피 했던 구단 행정과 1군 선수단이 아픔을 딛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건 여파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무려 64%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1군 선수단(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은 2주 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복귀한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2차 검사에서 선수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돼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는 않고 있다.

1군 선수단은 다음주 부터 창원NC파크에서 조심스레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사건 당사자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 집중하기 힘든 어수선한 분위기를 선수단 수장인 이동욱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리더십 하에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구단 프런트는 최고 책임자를 교체하며 사태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황순현 대표의 빈 자리에는 지난 16일 서봉규 신임 대표대행이 내정됐다.

최근 구단에 부임한 서 대표대행은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구단 직원들에 이은 선수단과의 상견례와 동시에 조직과 업무 파악에 나섰다.

서 대행은 이번 사태로 만신창이가 된 야구단을 강도 높은 쇄신 속에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본사에서 급히 파견한 구원투수다. 20년 넘는 경력의 베테랑 검사 출신으로 기존 그룹 감사실이 확대개편된 윤리경영실장을 맡고 있는 감사 전문가다.

구단 내부 문제를 정밀 분석해 문제점은 도려내고, 그 상처에 적재적소의 쇄신 처방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고 빠르게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황 전 대표의 퇴진과 서 대표대행의 내정은 16일 김택진 구단주의 사과문 발표와 동시에 이뤄졌다.

김택진 구단주는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최종적인 책임은 구단주인 제게 있다"면서도 선수의 잘못과 구단의 미흡한 대처를 분명하게 지적했다. "구단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계 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은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구단의 운영 과정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과 가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강도 높은 쇄신 조치를 약속했다.

쇄신의 칼자루를 쥐고 부임한 신임 대표대행에게 구단주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

본격적 업무를 시작한 서봉규 대표대행은 이번 사태의 직간접적 책임 소재를 파악한 뒤 구체적 쇄신 조치에 나선다.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에 대한 내부 징계 조치는 불가피한 수순이다. 특히 사태를 불러온 해당 선수들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 수위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장에서는 주축 선수 전력 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쇄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에서 일벌백계의 진통은 불가피 하다.

납득할 수 없는 솜 방망이 장계도, 여론달래기용 과도한 징계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법조인 출신 답게 균형 있는 최종 판단과 실질적인 쇄신책을 기대해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