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코미디언 정선희가 2008년 사망한 남편 안재환을 언급하며 힘든 시기에 미국으로 떠나지 않은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이옥주가 한국에서 정선희, 김지선과 반가운 만남을 가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선희는 故 안재환의 사망 사건으로 인해 힘들었다며 "예전에 사건 나고 힘들 때 옥주 언니가 미국으로 오라고 하더라. '여기는 한국 사람 없다'면서"라며 과거 이옥주가 자신에게 미국행을 제안했던 것을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이옥주는 "한국에 있으면 힘들 것 같아서 그랬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김지선도 "(이옥주가) 나한테 전화해서 '선희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해'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내가 가만히 있으면 내 짐을 쌀 것 같았다"며 "언니한테 가면 한국에 오기 싫어질 것 같았다. 영원히 이 세계를 떠날 것 같았고, 그러기에는 억울한 게 많았다. 내가 밝히고 싶은 내 자신의 삶에 대한 게 있었다"며 이옥주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말 언니 품으로 가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영영 안 올 것 같았다. 그냥 여기서 한 번 버텨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안재환과 지난 2007년 11월 결혼했다. 하지만 2008년 9월 안재환은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세워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안재환이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정선희는 지난해 2월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안재환의 사망 사건 당시 심경을 방송에서 고백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연애 시절에도 채무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돈을 빌리고 갚고 하는 게 몇 차례 있었는데 불안하긴 해도 안재환을 너무 사랑했었다"며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금전적으로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착각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누가 상상을 하겠냐.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은 얼굴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잘 다녀와' 했지만 그 전날도 돈 문제로 티격태격했다"고 아팠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