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시즌 신인왕은 지난해 소형준(KT위즈)에 이어 순수 신인 투수 천하가 되는 줄 알았다. '셋 중 하나는 류현진 처럼 성장한다'던 좌완 3총사 이의리(KIA) 이승현(삼성) 김진욱(롯데)의 등장이 워낙 강렬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신인 투수 3총사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으면서 야수 쪽에서도 다크호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순수 신인과 중고 신인을 가리지 않는다.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두산 1차지명 내야수 안재석이다.
개막 부터 꾸준히 1군에 머물며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루키 수준이라 보기 힘들만큼 안정된 수비가 가장 큰 장점. 타격도 쏠쏠하다. 46경기 0.291의 타율, 장타율도 4할에 달한다. 터줏대감 김재호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두산 내야 안정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효자 선수다.
LG 트윈스 2차 1라운드 7순위 내야수 이영빈도 최근 급부상 하고 있다.
26일, 27일 대구 삼성전에 8타수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 하며 타율을 4할대(0.407)로 끌어올렸다. 27일 경기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전날 뼈 아팠던 2개의 실책을 만회한 짜릿한 한방. 팀의 취약 포지션인 2루수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어 체력 유지만 된다면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다크호스다.
2019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한 내야수 문보경도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다.
라모스의 부상 이탈이 그에게는 행운의 시간이 됐다. 41경기 0.275의 타율에 7홈런, 22타점. 장타율이 0.525, 출루율이 0.390으로 OPS가 무려 0.915에 달한다. LG 타자 중 확실한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강타자.
1루에 라모스가 돌아오거나, 거론되는 새 외인 타자 저스틴 보어 같은 선수가 새로 올 경우 1루와 3루, 지명타자 등의 포지션을 놓고 펼칠 생존 경쟁은 불가피 하다. 체력 저하 없이 지금 처럼 여름 승부를 통과할 수 있다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