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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12kg 증량+극혐 친오빠 참고'…'미드나이트' 박훈, 갑상선향진증도 이겨낸 연기 열정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일반적이지 않은 가정사, 하지만 주변 사람들 덕에 버틸 수 있었죠."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티빙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 페퍼민트앤컴퍼니 제작). 극중 종탁 역을 맡은 박훈(40)이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최우근 중사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은 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해치',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다양한 얼굴로 눈길을 끈 박훈. 그런 그가 이번 영화 '미드나이트'에서 동생바라기 종탁 역을 맡아 영화의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긴장감을 불어넣는다.극중 그가 연기하는 종탁은 동생 소정(김혜윤)과 단둘이 살아가며 유도와 복싱으로 다져진 카리스마 있는 보안업체 팀장. 동생에게 잔소리하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 '동생바라기'인 그는 어느 날 동생이 귀가 시간을 한참 넘기고도 돌아오지 않자 직접 찾아 나선다. 그러다 동생이 도식에게 위험한 일을 당했음을 알게 된 그는 그를 쫓기 시작한다.

이날 박훈은 영화 '미드나이트'에 대해 "굉장히 속도감 있는 스릴러가 나온 것 같다. 긴장과 이완이 적절히 배치된 영화가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이 아닌, OTT플랫폼인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되는 영화 '미드나이트'. 박훈은 이에 대해 "사실 저는 아직 OTT 플랫폼이 아직은 익숙치 않은 세대다"라면서도 "하지만 세상이 굉장히 변화하고 있지 않는가. 다양한 컨텐츠와 플랫폼이 생겨나고 그런 것에 일환으로 우리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현재 코로나 극장가를 감안했을 때 (티빙 공개는)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여러 편의 드라마를 통해 활약하다가 '골든슬럼버'에 이어 3년만에 영화로 인사하게 된 박훈은 "사실 영화 작업을 더 많이 하고 싶었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스케줄상 영화를 하기 힘들어서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다. 그래도 작년부터 대 여섯 편의 영화 작업을 했다. '미드나이트'는 그중 공개되는 첫번째 작품이라서 더 소중하다"며 웃었다.박훈은 '미드나이트'가 스릴러 영화로서 가진 가장 큰 장점에 대해 묻자 "영(young)한 영화"고 답했다. "그리고 일반적이지 않은 선택의 연속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이니만큼 예상에 벗어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큰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극중 선보인 위하준과의 격한 액션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하준씨와 액션합은 현지 로케이션에 맞게 수정된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현장에 오래된 철문이 있다면, 액션을 하면서 철문에 부딪히게 하는 것을 추가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데뷔 때부터 액션을 많이 해서 익숙한데, 액션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액션은 두 사람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보시는 분들은 잘 싸우는 사람이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액션은 당하고 맞는 걸 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에서 강자가 마친 저로 보이지만 사실 받아주는 하준씨의 액션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보안업체 직원 역할을 위해 무려 12kg나 증량했다는 박훈은 "한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체중을 증량했다. 덕분에 평소에 잘 안먹던 탄수화물을 엄청 먹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사실 체중 증량이 굉장히 힘들었다. 영화가 배우들이 젊은 이미지라서 부정적인 기운을 끼칠까봐 말씀을 안들었는데 촬영할 때 갑상선기능향진증을 앓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병의 증상이 체중이 급격히 빠지는 것인데, 전 캐릭터를 위해서는 체중을 급격히 증량해야만 했다. 병 때문에 강제적으로 체중이 빠지고 있는 와중에 체중을 늘려야 하니까 억지로 계속 먹다가 식도염이 생기기도 했다. 몸을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런데 동료 배우들이 열심히 달려줬고 저도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 몸이 좋지 않았지만 제작진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을 더했다. 다행히 현재는 아주 건강하다는 박훈. "지금 몸은 아주 정말 소름끼치게 건강하다. 다른 영화에서도 더 멋진 고난도 액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라며 웃었다.

극중 여동생을 끔직히 아끼는 '츤데레 여동생 바보' 캐릭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실제로는 여동생이 없는 그는 주변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고, 특히 주변에 제가 아는 여사친분들에게 제보를 많이 받았다. 종탁을 판타지적으로 갑자기 어마어머한 힘을 발휘하는 멋진 히어로 같은 캐릭터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집안에 한명씩 있는 극혐 현실 오빠처럼 그리려고 했다. 그랬던 오빠가 나를 위해서, 혼신을 다해 달리는 모습을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가족에 대한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웃었다.촬영 현장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박훈은 "영화의 스릴러 장르이기도 하고 하준씨나 기주씨가 맡은 캐릭터는 예민한 캐릭터라 더 집중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환기가 필요할거라고 생각했고, 제가 연장자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서 조금 더 장난도 치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로 얼굴을 알린 뒤 여러 드라마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과거에는 "TV는 잘생기고 아름답고 멋진 사람들만 나오는 건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제가 자기애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제가 참여했던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다. 저에게는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자신의 연기적 원동력을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라고 꼽은 박훈. 그는 "제가 방송에서 말한 적도 있지만, 저의 가정사가 좀 일반적이진 않다. 가족 중에 형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고, 부모님도 그로 인해서 이혼을 하셨다. 그렇게 가족의 해체를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로 인한 상처가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에 잘 아물었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정말 큰 용기와 힘이 되어 줬다. 주변 사람들이 절 지탱해줘서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고 담담히 전했다. "그래서 나도 늘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그리고 늘 좋은 배우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티빙 오리지널 영화 '미드나이트'는 신예 연출자 권오승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진기주, 위하준, 박훈, 길해연, 김혜윤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일리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