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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군의 체인지업' 임기영, 개인최다 9K 앞세워 KIA 6연패 막았다[수원히어로]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임기영의 눈부신 투구를 앞세워 5연패를 벗어던졌다.

임기영은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5연패에 빠졌던 KIA는 임기영의 호투로 연패를 끊으며 일단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25승38패를 마크한 KIA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임기영은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이며 시즌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을 4.54로 낮췄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게다가 타선에서도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가 빠져 있어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임기영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제 몫을 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삼성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4경기 연속 호투하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준급 선발 피칭을 이어가며 맷 윌리엄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도 임기영의 승부구는 체인지업이었다. 9개의 삼진 가운데 5개를 체인지업으로 솎아냈다. 투구수 95개 가운데 버린 공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과 안정된 제구가 돋보였다. 임기영은 이날 4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올시즌 4번째 무4사구 경기. 최근 6경기에서 38이닝 동안 내준 볼넷과 사구는 각각 2개와 1개.

같은 사이드암스로인 KT 선발 고영표와 팽팽한 투수전이 이날 경기의 백미. 고영표는 7이닝 3안타 2실점했다. 임기영의 근소한 판정승.

임기영은 3회까지 9타자를 모두 범타 및 삼진으로 요리하며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 140㎞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며 좌우 코너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조용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10타자 만에 허용한 첫 히트. 그러나 김민혁을 139㎞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강백호를 127㎞ 몸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운 뒤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까지 삼진 6개를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임기영은 5회 1실점했다. 선두 배정대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내준데 이어 천성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숨을 돌린 뒤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사 2,3루. 그러나 심우준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3루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줬다. 그러나 곧바로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사후 강백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을 141㎞ 빠른 공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KIA는 7회부터 장현식과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임기영은 "오늘은 좀더 내 할 일을 했다는 느낌이다. 연패는 크게 생각 안 했고, 1회부터 내려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5회 폭투는 (한)승택이가 사인을 냈는데 미안하다고 했지만 내 실수다. 그래도 추가 실점을 안해서 그게 좋았던 것 같다. 승택이가 리드를 잘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