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한소희, 데뷔한 것은 2017년 SBS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서지만 우리가 그를 알게된 것은 지난해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해서다.
그는 '부부의 세계'에서 파격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배우 한소희'를 단번에 각인시켰다. 이후 쉴틈 없는 행보를 보였지만 다시 안방극장을 찾은 것은 지난 19일이다. 한소희는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을 통해 1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런데 '알고있지만'에서 그가 맡은 유나비 캐릭터는 기존 시청자들이 떠올리던 '부부의 세계' 여다경과는 전혀 상반된 캐릭터였다. 동명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한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의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알고있지만' 첫 회에서 한소희는 여다경을 완전히 잊게 하는 수줍은 조소과 2학년 유나비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특히 유나비는 작품에서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내레이션은 유나비의 풋풋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박재언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설득시키고 있다.
박재언을 펍에서 처음 봤을 때 "실연의 아픔이 눈 녹듯 사라졌다"는 내레이션, 박재언의 사소한 행동과 말 하나에도 가슴 떨려하는 그의 눈빛은 유나비라는 인물에 빠져든 한소희를 그대로 드러냈다.
한소희는 도시적인 외모로 여다경과 '찰떡'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나비로 변신해서는 또 풋풋한 여대생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는 유나비 캐릭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미지 변신이라고 생각하실텐데, 사실 실제 내 모습과 '알고있지만'의 나비는 많이 닮아 있어서 나에게는 변신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내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그래서 조금 더 감정에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한소희는 또 다른 변신을 준비중이다. 원톱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첩보액션 드라마 '마이네임'에서는 액션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해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을 만들어낸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마이네임'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조직의 언더커버가 되어 경찰로 잠입한 윤지우의 숨막히는 복수극을 다룬 작품이다. 윤지우가 한소희다. 공개된 스틸에서 한소희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단단한 표정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선배 김희애와 맞대결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호흡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한 한소희가 풋풋한 멜로에서는 순수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스케일이 큰 액션에서도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연기와 다르게 SNS상에서는 소탈한 매력을 발산하며 팬층을 쌓아가고 있다. 그의 매력의 끝은 어디일까.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