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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350억 CEO'되더니 공개한 '으리으리 한강뷰 하우스'→업그레이드까지 [SC리뷰](신박한정리)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수억대 CEO 허경환의 집이 새로 탈바꿈했다.

21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서는 '개그계 깔끔남'으로 소문난 허경환이 의뢰인으로 나섰다.

'억대 매출의 CEO'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박나래의 후배'라는 힌트가 주어진 오늘의 의뢰인은 바로 허경환이었다. 탄탄한 근육에 안정적인 자세로 홈트레이닝을 하는 이는 바로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개그맨에 마흔파이브, 사업까지 성공한 허경환은 '신박한 정리' 팀을 반갑게 맞이했다.

신발장을 두고 입구에 가득히 쌓여있는 신발은 현관을 다 점령할 기세로 불어나있었다. 박나래는 "워낙 깔끔떠는 오빠라 집은 깨끗할 거다"라고 말했다. 커다란 가구들이 공간을 차지하지만 깨끗해 보이는 거실. 박나래는 "허경환 씨는 '신박한 정리'가 필요 없는 몇 안되는 연예인이다"라고 했지만 허경환은 "제 최대 의기다. 올해 이사를 갈 생각에 짐을 쌓아놨는데 대출 실패로 이사를 가기 어려워졌다"라고 했다.

허경환은 "원래 '이런 집에 살 수 있을까' 하면서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지만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리도 하기 싫고 '어차피 떠날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점점 쌓여만 가는 짐들. 5년 만에 찾아온 집과 권태기에 허경환은 "그 권태기는 내가 만든 거다. 집은 잘못한 게 없다. 다시 5년 더 살고 싶어지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허경환은 "장영란 누나랑 이야기 하다가 '신박한 정리' 이야기가 나왔다. 포화 상태인 집은 표가 나는데 우리집은 포화 상태는 아니다. 자칫하다 통편집 당할 까봐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집은 짐이 대단한 것도 없고, 내가 모으는 스타일도 아니다. 답이 안나오면 빨리 접자"라고 했다.

허경환은 큰 가구들에 대한 언급에 "사람이 작다고 가구도 작아야 하냐"라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거실에는 허경환의 취향으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그 가운데에는 큰 자리를 자치하는 블록타운이 있었다. 허경환은 "이 작은게 300만 원이다. 마을을 이루면 엄청 큰데 집이 좁아서 다 못모았다. 집이 넓어지면 모으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정리단은 허경환의 소박한 간이 헬스장도 방문했다. 그간 꾸준히 몸을 관리해온 소문난 '헬스 덕후' 허경환은 "여기서도 매일 30분씩 매일 운동을 한다"며 몸소 시범도 보여줬다. 윤균상은 "난 못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허경환의 드레스룸은 모두의 탄성을 불렀다. 급하게 설치한 듯한 헹거에 옷장도 구비 돼 있었지만 폭발하는 짐 때문에 문도 열리지 않을 정도였다. 사연 많아 보이는 '문제의 옷방'. 박나래는 "좀 답답하긴 하다"라고 탄식했고, 허경환은 "한 번 비운게 이정도다. 이게 또 안에 깊은 공간이 있다"라고 했다.

허경환은 "저는 큰 기대 안한다. 힘들 거다. 안예쁘다. 도저히 안되겠다 해서 가구 배치를 다시 했다. 나름 머리를 쓴 거다. 더 이상 수습이 안돼서 이사를 가던지, 정리를 하던지 둘 중 하나다"라고 고민했다.

플라스틱 수납장은 바퀴도 있지만 넘치는 짐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고, 서랍은 열리지도 않았다. 또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새 옷도 있었다. 허경환은 "옷을 또 걸어야 하지 않냐. 옷이 너무 많아서 옷걸이 봉이 무너지기도 했다"라고 심각한 상황을 밝혔다.

허경환의 안방도 꾸민 티는 나지만 많은 물건들로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침대 옆 협탁에도 피규어와 소품들로 가득했다. 허경환은 "저는 사실 안방보다 거실에만 있다. 집에 권태기가 오니까 거실에서만 생활을 한다. 안방이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울 정도다"라고 어색해 했다. 안방에 딸린 파우더룸은 통일감 없는 수납장으로 가득했다. '물건을 안모은다'던 허경환의 수납칸에는 어메니티들로 가득했다.

나름 정리를 했다는 주방 역시 각종 식자재와 잔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방 곳곳에 노력한 흔적도 보였지만 넘치는 짐은 감출 수 없었다. 허경환은 "이사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주방이다. 조리 공간 때문에 직접 아일랜드 식탁도 주문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전자레인지를 한 번 쓰려면 온몸을 구겨야만 했다. 운동기구를 더 뒤로 밀기도 애매한 동선이었다. 허경환은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럴 바엔 이사가자'가 된 거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라고 머리를 짚었다.

다용도실도 문제였다. 벽이란 벽엔 다 선반을 설지하고 수납장도 들였지만 짐이 넘쳐났다. 신애라는 "선반이 좀 높지 않냐"며 난감해 했다. 물건을 쌓아둔 다용도실 선배들은 자칫하면 내려앉아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신애라는 "집에 정이 떨어지고 포기한 느낌이 풀풀 난다"고 했다.

정리의 시작, '비우기'. 박나래는 "오빠 집엔 처음 왔는데 평상시에 하고 다니는 걸 봤을 때 심각한 상태다. 답은 이사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 바꿔드리겠다"라고 했다. 손을 걷어붙이고 나선 정리단은 각자 영역을 나누어 물건들을 모아오기 시작했다.

화려한 패턴의 옷부터 오래된 가죽자켓을 정리한 허경환은 "예전에 행사를 했는데 피에로 분장을 했다. 한창 사람들이 내게 몰렸는데 가수 세븐이 오자 그리로 확 쏠리더라. 그래서 내가 그때 '여기서 안주할 게 아니구나' 싶어서 상경했다. 그 뒤에 오디션을 통해 데뷔했다"라고 회상했다.

윤균상의 관심을 샀던 물건은 바로 허경환의 대형 상희 탈의 포스터였다. 허경환은 그 사진을 "이건 갖고 있겠다"며 보관을 요청했다. 안뜯은 블록과 플라모델도 있었다. 허경환은 "이건 사실...안된다. 정리가 되면 만들겠다"라고 극구 나눔을 거절했다.

박나래는 허경환의 물건들을 보며 "'개콘'의 황금기가 떠오른다"라고 추억에 잠겼다. 박나래는 "데뷔 전 허경환은 이미 토크 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받았다. 저희 끼리 '잘생기고 개그 잘하는 사람으로 통했다. 당시 신인은 자기 코너를 올리지 못하는데 허경환은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때를 못잊는다. 허경환이 나왔는데, 긴장을 해서 NG를 무려 7번을 냈다. 그때는 한 번만 NG내도 혼났었다"라고 했다. 허경환은 "횟수도 7번이지만 대처하는 법을 몰랐다. 실수 후 호흡이 길었는데 오죽하면 관객들이 대신 대사를 해줬다. 그때 영상을 보면 땀이 장난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물건들을 다 비우고 정리한 허경환은 "좀 재밌다. 비워야 들어가니까"라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허경환은 거실을 보자마자 "싹 바뀌었다. 우리 집 아닌거 같다"라고 어리둥절해 했다. 거실 재배치의 핵심은 아트월에 있었다. 전문가는 "기존에는 책장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주방에 있던 조명은 거실로 나와 감성을 더했다. 와인냉장고도 거실에서 빛을 봤다. 허경환은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하는데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허경환의 발코니는 얇은 타일 대신 헬스장용 매트를, 밋밋한 벽은 갈끔하게 다시 칠해졌다. 창문에는 거울 시트지도 붙였다. 짐이 가득했던 주방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동선을 가로막던 아일랜드 식탁은 정리하고 새로워진 주방, 허경환은 "어떻게 이렇게 됐지?"라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허경환은 "방송 보면서 우는 사람들 보고 왜 우는지 몰랐는데 지금 살짝 울컥한다"라고 감동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