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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연령별 월드컵에서의 환희, 코로나19 직격탄→정상화 준비 中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19년 여름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머나먼 타국 땅에서 보내온 '리틀' 태극전사들의 승전보. 대한민국을 '다시' 깨우기 충분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그들은 준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그해 가을에는 브라질에서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일을 냈다. 김정수 감독과 U-17 선수들은 8강에 진출하며 한국의 미래를 밝혔다.

연령별 대표팀의 연이은 낭보. 비결은 철저한 플랜과 적극적 투자에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전임지도자 제도를 통해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장기 플랜으로 팀을 이끈다. 연령별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도 더 이상 낯선 경험이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각 구단의 유소년팀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 메이저 대회를 거친 선수들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U-20 월드컵 골든볼 이강인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U-17 월드컵 주포 정상빈은 A대표팀에 깜짝 합류해 데뷔골까지 폭발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다. 전 세계적 전염병은 모든 계획을 '올 스톱' 시켰다. 월드컵 예선이 연기되고, 올림픽이 1년 미뤄졌다. 연령별 대표팀은 초토화됐다. 2021년 예정됐던 U-20 월드컵과 U-17 월드컵은 전격 취소됐다. 성인 월드컵과 달리 연령별 대회는 2년 마다 열린다. 한 세대의 기회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전대미문의 사건. 연령별 대표팀도 급격히 흔들렸다. 대회가 사라지면서 훈련 자체도 진행할 수 없게 된 것. 연령별 대표팀은 2021년 단 한 번도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이 마지막. 연령별 대표팀 감독도 공석이다. 현장의 유소년팀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협회는 하반기 재정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뜻하지 않게 연령별 대회가 사라졌다. 대회가 없으니 훈련도 어렵게 됐다. 하지만 전임지도자들께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 하반기(도쿄올림픽 후) 재정비를 통해 정상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골든에이지도 다시 문을 열었다. 차근차근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연령별 대표팀.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되는 힘. 멈췄던 시계가 다시금 돌아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