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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리뷰]'강백호 결승타+박경수 쐐기포' KT, '6병살' 두산 뚫었다…4대1 역전승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위기 뒤의 찬스'는 야구를 대표하는 격언이다. 내 찬스에 점수를 내지 못하면, 곧바로 위기가 찾아온다. 불안감은 곧 현실이 된다.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딱 그랬다. KT는 0-1로 뒤지던 7회 허도환의 동점타와 8회 강백호의 역전타, 그리고 베테랑 데뷔 19년차 베테랑 박경수의 쐐기 투런포로 4대1 역전승을 거뒀다.

야구는 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이 3시간이 넘고, 플레이 하나하나 간의 호흡도 긴 경기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하고, 흐름을 탄다.

두산은 1회 페르난데스의 내야안타에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이 겹쳐 득점 기회를 잡았고, 김재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이후 4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2, 3, 5, 6, 7, 8회 잇따라 병살타를 기록하며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2007년 6월 24일 잠실 KIA 전의 두산에 이어 KBO 역사상 두 번째 '한경기 6병살'. 정규시즌 단일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이다.

반면 KT는 뒤늦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회 황재균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친 KT는 이후 6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두산 선발 김민규의 5⅓이닝 무실점 5K 호투에 숨죽였다.

하지만 두산의 필승조 홍건희를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7회말 1사 후 강민국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강철 감독은 즉각 대주자 송민섭을 투입했다. 송민섭의 재기발랄한 움직임에 민감해진 홍건희는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했고, 허도환에게 적시타까지 얻어맞아 동점을 내줬다. 김민혁에게 내야안타까지 내줬지만, 홍건희는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마쳤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8회말 첫 타자 배정대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고, 다음 타자는 '신의 영역' 4할 타율에 도전하는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콘택트를 살려 가볍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역전 적시타로 배정대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대타로 나선 박경수는 두산의 또다른 불펜 에이스 박치국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낮은 129㎞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6호포를 쏘아올렸다.

KT 선발 소형준은 비록 1실점하긴 했지만,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했다. 7안타 2볼넷을 내주는 와중에도 어린 나이답지 않게 능구렁이처럼 상대를 맞춰잡은 결과, 투구수도 82개에 불과했다. 시즌초 부진을 떨쳐낸지 오래다. 6월 들어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9이닝 1실점의 쾌투다.

KT는 8회 주권, 9회 김재윤을 올려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더블헤더가 더해진 주말 4연전, 양팀의 승패는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