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나상호가 친정 광주전에서 골맛을 봤지만, 마지막 1분을 지키지 못했다. FC서울이 종료 직전 광주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천신만고 끝에 다잡은 승점 3점을 놓쳤다.
서울은 19일 오후 4시30분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광주 원정 순연 경기에서 전반 39분 나상호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경기 종료 직전 김종우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다.
A매치 휴식기 후 첫 경기, 10경기 무승(4무6패)의 11위 서울도 7경기 무승(1무6패)의 최하위 광주도 이겨야 사는 경기였다.
서울은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나상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광주는 '금호고 영건 트리오' 허 율, 엄원상, 엄지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2001년생 허 율이 프로 무대에서 생애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광주 영건들의 강력한 압박에 서울은 고전했다. 전반 38분 광주 이으뜸의 슈팅을 양한빈이 품에 안은 직후 곧바로 서울의 역습이 시작됐다. 팔로셰비치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나상호가 상대 수비라인을 깨뜨리며 공간을 파고들더니 보란 듯이 골망을 흔들었다. 골 직후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김동진 주심이 VAR실과 소통 후 골이 인정됐다. 시즌 5호골, 컴백골을 신고했다.
이겨야 하는 광주 역시 치열한 반격으로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엄지성, 김원식을 빼고 김주공, 이순민을 투입했다.
후반 16분 결정적인 상황이 나왔다. 서울 김원균이 페널티박스안에서 광주 공격수 김주공을 팔로 미는 장면이 있었고 VAR 온필드 리뷰가 있었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2001년생 광주 공격수 허 율이 적극적인 압박과 인상적인 전방 포스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종료 직전 허 율의 헤더가 양한빈의 손 끝에 걸렸다.
종료 휘슬 직전 김동진 주심이 VAR 온필드 리뷰를 통해 서울 수비수 황현수와 광주 공격수 허 율의 충돌 상황을 확인한 후 광주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광주 베테랑 김종우가 오른쪽으로 찬 킥을 서울 골리 양한빈이 막아냈다. 서울이 승리를 확신하고 환호하는 순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김종우의 킥 직전 골키퍼 양한빈이 골라인선상 뒷발을 움직였다는 판정에 따라 또다시 VAR이 가동됐다. 박진섭 감독 등 서울 벤치의 극렬한 항의 속에 재차 차게된 두 번째 페널티킥,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종우가 왼쪽으로 찬 킥이 이번엔 골망으로 깔끔하게 빨려들었다. 이번엔 광주 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1대1 무승부, 결국 양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서울은 11경기 무승, 광주는 8경기 무승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박진섭 감독은 경기 후 심판진에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지난해까지 동고동락했던 친정 광주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