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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미 “♥유노와 지난 2월 사별, 암 때문에 척추 부러져” 눈물 (파란만장)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그룹 서울패밀리 출신 가수 김승미가 세상을 떠난 남편 유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EBS 1TV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내게서 모두 등을 돌린 것 같을 때, 나를 믿고 내 편이 되어 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공개 됐다.

이날 김승미는 자신의 영원한 내 편으로 남편 유노를 꼽았다. 두 사람은 1995년부터 서울패밀리로 함께 활동했었다고.

김승미는 "서울패밀리에서 가장 오래 된 남자 보컬이 제 남편 유노다"며 "7년 연애하면서 처음부터 결혼 결심하는 그 순간까지 한 번도 제 편이 아닌 적이 없었다. 그래서 ldtkfka과 결혼하기로 결정한 거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느 날 남편이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다고 밝혀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올해 2월 사별한 김승미는 "(마음이 아픈 것은)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남편과 저는 같이 살기도 했지만 비즈니스도 함께 했다. 노래도 같이 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편이었다. 뚝 떼어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참담했다. 그 허전함이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MC 이재용이 처음 남편의 병명을 들었을 때의 심정을 물어보자 김승미는 "처음에는 하반신 마비가 돼서 병원에 실려 갔다. 그런데 검사 해보니까 척추에 골절이 있었던 거다. 암이 커져서 척추를 골절시킨 거다. 남편이 쓰러지기 전에 뮤지컬을 하면서 연습하던 중에 너무 아파하니까 제가 그만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안 아프다고 저를 속였다. 저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주머니에서 진통제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옆에서 계속 그만하라고만 얘기했던 게 지금도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다"며 "진단이 나오고 다음에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 길로 남편에게 가서 '당신 1년도 못 산대. 그러니까 각오 단단히 하고 나랑 같이 한 번 해보자. 당신이 평생 내 편이 돼줬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당신 편이 돼 줄게. 우리 한 번 싸워보자. 그렇게 다짐을 했었다"고 눈물을 쏟았다.

김승미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유노는 6개월 시한부를 받았지만 2년을 버텼다고 했다.

김승미는 "정말 고마웠던 게 있다.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제 곁에서 너무 짧은 시간을 함께 할 거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남편이 의지가 강했다. '당신이 이렇게 하는데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어. 너무 고마워'라고 하더라. 그 때부터 남편을 위해 암에 대해 공부했다.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방법인지. 남편과 끊임없는 토론을 했다"며 "암 중에서도 뼈 전이는 상당히 고통이 심하다. 강한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면 견뎌낼 수가 없다. 남편이 아프다는 말을 하다가도 저를 쳐다보면 안 하는 거다. 그 아픔을 고통을 제가 느끼니까. 희한했다. 남편이 아픈데 나도 같이 아프더라. 그런 건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고통 같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남편에게 고맙구나. 일생을 내 편으로 살아 준 남편으로 평생 살았는데 내가 저 사람 편이 되어 주니까 저 사람도 함께 노력해 주는 구나. 그래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남편과 더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떠나기 5일 전쯤에 남편한테 '당신이 가수인데 나한테 노래 좀 해 줘'라고 요청했다. 그랬더니 병상에서 낮은 소리로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그 노래를 하더라"며 "그 부분을 노래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평생 살아오면서 저에 대한 고마움과 병상을 지켜준 고마움, 미안한 마음이 모든 것이 함축돼서 저한테 그 부분을 불러준 것 같다"고 말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