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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콘텐츠 플랫폼 내놓은 양대 포털 카카오·네이버…커지는 구독 시장 속 '메기' 될까

국내 양대 포털업체 네이버와 카카오가 커지는 구독 서비스 시장에 주목, IT기술 기반 플랫폼 파워를 무기로 유료 콘텐츠 구독 시장에 차근차근 발을 들이고 있다. 콘텐츠 창작자들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고 판매할 수 있는 유료 시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은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콘텐츠의 유료 소비 습관을 정착시켰다. 국내 대형 포털인 네이버·카카오가 자신들만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유료화하고 락인(Lock-in) 효과를 통한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5일 카카오의 새로운 콘텐츠 구독 플랫폼이 '카카오 창작자센터'를 통해 일부 창작자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 사전테스트(CBT)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이 서비스는 누구나 뉴스·영상·음원·게시글 등 콘텐츠를 편집해 발행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관심사 혹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받아보는 '콘텐츠 큐레이션 오픈 플랫폼'을 표방한다.

이때 창작자가 편집한 콘텐츠는 '보드' 형태로 발행된다. 페이스북 등에서 흔히 접하던 콘텐츠가 1건식 표시되는 '피드' 방식과 달리, 한 눈에 다양한 관점과 형태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자신이 구독하는 창작자가 발행한 보드를 카카오톡의 새로운 탭에서 손쉽게 받아보게 된다. 해당 콘텐츠는 카카오TV·브런치·티스토리·콘텐츠뷰·다음뉴스 등 카카오 플랫폼에서부터 유튜브·인스타그램과 같은 서비스까지 모두 연동이 가능하다. 아웃링크를 활용해 원하는 콘텐츠를 넣을 수도 있다.

카카오의 새로운 구독 서비스는 무료 구독을 기본으로 하지만 향후 광고나 유료 구독과 같은 수익 모델도 추가될 예정이다. 향후 두 달여 동안 제한적인 운영에 나선 뒤 오는 8월 중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 같은 새로운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을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 2020'에 참석해 "다른 많은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피드 스타일을 선택하는데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누구나 콘텐츠를 발행하고 큐레이션하는 편집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뉴스는 이번에 선보인 구독 서비스와는 별개로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 3월 도입한 '언론사 선택 기능'과 같이 이용자 뉴스 선택권을 시작으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달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구독 서비스 CBT 버전을 선보였다.

콘텐츠 제작을 원하는 창작자는 누구나 자기만의 채널을 개설,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시할 수 있다. 이들은 콘텐츠 주제와 내용, 형식은 물론 상품 구성이나 가격 정책 등을 모두 직접 결정한다. 콘텐츠 판매 방식 역시 단건에서부터 정기 결제와 같은 월간 구독권, 최대 100명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그룹 이용권 등 옵션에서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네이버는 해당 플랫폼에 콘텐츠 제작·결제·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을 제공한 뒤 콘텐츠 구독 수수료 10%를 가져간다.

CBT 기간인 현재 네이버 프리미엄은 사전에 섭외된 25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경영, IT, 경제, 시사상식, 도서, 철학과 같은 다양한 주제가 반영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존 뉴스 탭에서 제공해오던 기사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간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향후 고품질 콘텐츠 제공을 위한 더 많은 콘텐츠 창작자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직 온라인 상에서 무료로 소비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들이 수없이 많다"면서 "유료 콘텐츠를 기꺼이 소비할 코어 소비자를 찾아내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하는 등 경쟁력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