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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구시 이물질 사용 규제안 곧 마련...ESPN 보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사무국(MLB)이 최근 투구시 이물질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자 구체적인 규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각) 'MLB가 이물질 사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최종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수일 내로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통보될 것'이라며 '심판들이 규제안을 시행할 수 있는 실질적 지침은 6월 22일경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SPN은 '이물질 단속을 시행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MLB는 스파이더택이나 가정용 접착제 같은 이물질을 사용하는 투수는 대중의 시선 속에 곧바로 겁을 먹고 사용을 중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등 정상급 투수들의 직구 회전수가 증가한 걸 두고 이물질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MLB의 한 고위인사는 ESPN 인터뷰에서 "이물질 규제안을 위반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고, 또다른 인사는 "이같은 논의가 기사화돼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점은 고무적이다. 규제안이 실제 발효되기 전 명확히 정리할 수 있게 된 건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물질 사용을 어떻게 검사하느냐 하는 방법의 문제도 주목받는다. ESPN에 따르면 음주운전(DUI) 단속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정을 위반하거나 이물질을 발라도 된다는 생각을 편하게 할 수 없도록 경기 중 '임의적'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 경기에 8~10번 검사를 하거나 양팀 선발투수에 한해 심판들이 2~3회 검사를 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고, 야수가 이물질을 발라 투수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야수도 검사할 수도 있다. ESPN은 '그러나 검사를 진행하게 되면 경기시간이 늘어지기 때문에 MLB는 심판들에게 이닝이 끝난 뒤 검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구 규칙에는 로진백 이외의 물질을 공에 바르는 걸 금지하는 조항이 있지만,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다. 상대팀에 검사를 요청하면 본인 팀에게도 화살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쉬쉬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올시즌 투고타저가 심화되자 타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LA 에인절스 알렉스 콥은 최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로이드 시대와 같다. 모든 투수들이 이물질을 사용한다. 그렇지 않은 선수는 도덕적으로 잘 살고 있는 거지만 오랫동안 주변인으로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젠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 몰릴 필요가 없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SPN은 '몇 주전 MLB와 선수노조가 투수들이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무기화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최근 양측은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혼한 부부가 친구를 통해 소통하는 것처럼 양측은 심판노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MLBPA가 아직 이물질 사용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