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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발표 임박' 김경문호의 4번 타자는 누가 될 것인가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도쿄행' 국가대표 4번타자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24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날 KBO 야구회관에서 최종 엔트리 발표를 직접한 후 선발에 대한 브리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대표팀은 지난 3월 154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한 바 있다. 154명 가운데 현재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제외되고,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엔트리를 확정짓는다. 김경문 감독은 앞서 투수 10명, 야수 14명으로 엔트리 구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의 상징적 존재인 '4번 타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발표가 임박했고,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찰해온 만큼 김경문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선수단 구상을 어느정도 끝마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철저히 함구하며 발표전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선 대회에서는 박병호(키움)가 4번 타자를 주로 맡아 왔다. 박병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활약했다. 야구 대표팀에서 4번의 자리는 상징적이다. 과거 이승엽이 그랬듯, 가장 중요할때 한 방을 쳐주는 호쾌한 장면의 주인공도 4번타자들이 해왔다. 그래서 이승엽-박병호로 이어지는 4번 타자 계보 역시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올 시즌 박병호가 초반부터 타격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타격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시기라 대표팀 합류 여부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기대를 모았던 빅리거 최지만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왔지만, 결국 참가가 사실상 불발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뛸 수 없다'고 다시 한번 못을 박으면서 최지만을 선발하기 힘들어졌다. 만약 최지만이 합류한다면, 대표팀에 큰 호재가 됐을 것이다. 현역 메이저리거인데다 파워가 있는 1루수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도 4번타자 혹은 중심 타순의 핵심 타자로 기용할 선수다. 그러나 결국 국내 선수들 중에 4번타자를 결정해야 한다.

유력한 후보는 나성범, 양의지(이상 NC), 김재환(두산), 최 정(SSG) 등 국내파 거포들이다. 나성범, 김재환, 최 정은 대표팀에서 중심 타자 경험도 충분히 쌓아오면서 올 시즌 홈런 페이스도 좋은 선수들이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이자 국내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 역시 올 시즌 3할 중반대 타율과 현재까지 12개 홈런으로 리그 홈런 상위권(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릴만큼 타격이 잘되고 있다. 그러나 양의지의 경우, 포수라는 포지션의 부담과 책임감을 감안했을때 선뜻 중심 타순까지 맡기기는 쉽지가 않다.

결국 위에 언급된 타자들 중에 최종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표팀의 자존심인 4번타자 만큼은 '큰 거' 한 방을 확실히 쳐줄 수 있는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필요하다. 김경문 감독의 최종 선택은 과연 누구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