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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직접 밝힌 #2002월드컵 #백지수표 #히딩크 #차박손 순위('대화의희열')[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축구선수 박지성이 출연해 자신의 축구 인생사와 영광을 얻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0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축구 역사를 쓴 '레전드' 차범근과 박지성이 최초 동반 출격했다.

이날 유희열은 "내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사람을 음악까지 포함해서 한명을 꼽으라면 이 분이다"라며 박지성을 꼽았다. 이때 박지성이 등장하자 출연진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박지성을 반겼다.

박지성은 "전 축구선수 박지성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희열은 "박지성과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적이 있다. 유시민 선생님과 낚시를 갔다가 비행기를 탔는데 옆에 박지성이 앉아 있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인사를 했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지성은 "전 옆에 누가 앉았는지도 몰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요즘 영국에 거주하며 축구 행정 공부를 하고 있고 전북 현대의 어드바이저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희열은 "지도자가 되지 않아 아쉬워 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지성은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채찍질을 해야하는 데 전 그걸 하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쥐어짜야 선수의 잠재력을 짜낼 수 있는데 그렇게 할 성격이 못됐다. 그래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행정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육아와 축구 어떤게 더 힘드냐"라는 질문에 박지성은 "육가가 더 힘들다. 육아는 종료 휘슬이 없으니까"라고 명언을 쏟아냈다.

"어린 시절의 박지성의 모습이 궁금하다"라는 말에 박지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하게 됐다.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4학년이 되면 와라'라고 했는데 전학을 가게됐다. 그때 그 학교에서 축구부 창단을 해서 축구부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축구를 시작했던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아버지가 훈련하고 늦게 오는 걸 보시고 축구를 반대했는데, 제가 단식투쟁을 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럼 축구를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면 해'라고 해서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라고 해서 축구를 하게됐다"라고 축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됐던 당시를 언급했다.

박지성은 "또래에 비해 체격이 왜소했었다. 빠른 생일로 입학했기 때문이다. 근데 선생님이 '축구는 체격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그걸 믿고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어린시절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게 공개됐고, 박지성은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국대 분들이 많이 있다. 근데 저는 장려상이다. 다른 분들은 대상을 받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중고등학교 때는 특별한 이력이 없다"라고 물었고, 박지성은 "명지대 축구팀으로 들어가고 나서 올림픽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었다. 당시 김희태 감독님이 저를 잘 보시고 왼쪽 윙백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그때 2~3명 국대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그리고 나서 대표팀 발탁 전화를 받고 '청소년 대표팀'인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너 올림픽 대표팀으로 가는 거다'라고 이야기해 더 놀랐다. 전화를 끊고 부모님께 바로 전화를 드렸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지성은 김희태 감독과 허정무 감독의 '바둑커넥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럼 저 말고 위에 선배들이 많았는데"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대표팀 이후 수순이 K리그로 갈텐데 해외로 가게된 이유가 뭐냐"라는 질문에 "해외원정 훈련을 다니면서 외국팀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일본진출 당시 2팀에게 연락이 왔었다. 근데 한 팀은 가계약을. 다른 팀은 정식계약을 원했다. 그래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결정했다. 그리고 그 팀이 돈을 많이 줬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그 팀이 트로피가 제가 있을 때 1개가 끝이다. 그리고 제가 우승했던 날이 계약이 끝난 다음날이었다. 당시 팀은 '설마 결승에 가겠냐'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유럽에 진출하기로 했었는데 '이 트로피를 남기고 가면 의미가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다"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유희열은 "당시 골든골을 넣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박지성은 "제가 헤더골이 없는데 당시 헤더골을 넣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희열은 "교토 상가에서는 박지성에게 '너가 어딜가도 응원하겠다. 또 설령 부상을 입어서 뛸 수 없는 몸이 되어도 받아주겠다'라고 했다던데"라고 물었고, 박지성은 "정말 고마웠다. 갈데 없으면 여기 와야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 유희열은 "2002년을 빼놓을 수 없다"라고 입을 열었고, 신지혜는 "당시에는 아파트에 골이 들어가면 함성으로 가득했다. 진짜 짜릿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희열은 "선수들은 당시 어땠냐"라고 물었고, 박지성은 "선수들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1승도 해보지 않았고, 한국에서 경기가 열려서 부담감이 있었다. 또 일본과 함께 개최를 했기 때문에 부담감이 심했다. 우선 16강 진출에 집중을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 대해 "저분 진짜 대단하시다. 우리가 뭘 보고 저렇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지"라고 명언을 하고 다니는 히딩크 감독을 이야기했다.

2002년 박지성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당시 박지성의 자격논란이 일었고, 박지성은 "거기에 대한 불만이 없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나는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을 했었다. 선발 출전에 대한 고민이었다. 엔트리에 대해 걱정은 없었다. 떨리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이후 엔트리에 들고 나서는 '거봐 너희들이 틀렸잖아'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48년만에 본선 첫 승리했었던 폴라드전과 안정환의 헤더골인 이탈리아전, 그리고 스페인전의 승부차기 등을 잊을 수 없는 순간들로 출연진들은 꼽았고, 유희열은 "너무하시다. 당연히 포르투갈 전을 이야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박지성의 월드컵 데뷔골을 언급했다.

박지성은 "그 장면은 몇 초 안되는 짧은 시간인데도. 슬로모션처럼 느껴진다. 공을 받아낸 순간부터 골을 찬 순간까지 천천히 기억이 난다. 공이 발에서 떠나는 순간 골이 들어가는 걸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골을 넣자마자 히딩크 감독님 품에 안겼는데 왜 그랬냐"라는 질문에 박지성은 "골 넣고 벤치를 봤는데 히딩크 감독님만 보이더라. 그 이후 PSV에 가게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미국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포르투갈 전까지 3일 밖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못나가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 다음날 부터 시료를 시작했는데 발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전 당일날 새벽에 몰래 경기장에 가봤다. 출전 여부가 중요한 전술이기 때문에 몰래 갔었다. 출전여부를 마지막 테스트를 했다. 그 훈련을 하고 나서 히딩크 감독님이 '경기에 뛸 수 있냐'라고 물어보셨는데 누가 안 뛰겠다고 하겠냐 언제 올지도 모르는 월드컵인데 '괜찮다'라고 이야기하고 선발 출전을 하게 됐다"라고 당시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에 대해 "그건 기적이다. 우리가 경기를 하러 호텔을 나오게 되면 주변이 다 빨간색이었다. 선수들도 국민들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축구장을 가야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딜가도 빨간색을 보게됐고, 그 기운이 느껴졌다"라고 국민들의 응원에 대해 회상했다.

박지성은 "2002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게 인생을 바꾼 한 마디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박지성은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넌 정신적으로 훌륭한 선수기 때문에 나중에 유럽에서 뛸 수있는 선수가 될 거다'라고 해주셨고 그 이야기를 믿었다. 그 말을 듣고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이후 3군데에서 계약 제안이 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백지수표 계약도 있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지성은 "유럽의 다른팀이었으면 고민을 했을텐데 PSV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았다. 당시 갔을 때 유럽 축구는 잔디 상태 등 모든게 상상 이상이었다. 근데 말도 안통하고 무릎도 안 좋았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컸었다"라고 유럽진출 당시를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일본 때도 무릎 부상을 못찾았고, 유럽 때도 못찾았었다. 근데 그때 팀 닥터가 '분명 뭐가 안좋다. 열어보자'라고 했고 연골이 찢어진 게 발견됐다"라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축구 하는 게 무서웠다. 태어나 처음이었다. 심지어 홈팬들이 나에게 야유를 쏟아냈고, 3만 5000명이 야유를 쏟아내는데 진짜 힘들었다. 특히 주장이 '한국 선수 왜 데려왔냐'라며 카운터 펀치까지 날렸다. 그게 몇 개월이 갔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이야기했다.

유희열은 "히딩크 감독님이 아무 말 안하셨냐"라고 물었고, 박지성은 "그해 전지훈련을 갔을 때 면담을 했고, 일본 등에서 요청이 온걸 말하시면서 '나는 너를 보내고 싶지않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여기서 더 하겠습니다'라고 내 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희열은 "어떤 경기를 계기로 벗어났다라고 생각했냐"라고 물었다. 박지성은 "페루자 경기 이후 내가 가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구나라고 생각했고, 그 경기 이후 모든 게 변했다"라고 바뀐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슬럼프 극복한 계기에 대해 박지성은 "축구선수에게 5m 앞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건 당연한데, 짧은 패스 하나에도 스스로 칭찬을 했었다. '잘했어. 할 수 있잖아'라고 칭찬했다. 이 작은 것 하나부터 다시 시작했었다"라고 슬럼프 극복을 위해 노력했음을 이야기했다.

홈팀의 야유가 함성으로 바뀐 당시 응원가가 들린 것에 대해 박지성은 "처음엔 내 응원가인 줄 몰랐다. 솔직히 '야유를 보내다 노래를 불러 준다고?'라고 생각했다. 근데 팀 일원으로 인정을 해주는 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운명을 바꾼 한 골에 대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당시 선제골을 언급하며 박지성은 "저희한테는 상당히 중요한 경기었다. PSV는 그 대회에서 딱 1번 우승을 했었다. 우리가 결승 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또 퍼거슨 감독이 에시엔 선수를 보러 왔다가 저를 보게 됐다. 그 후 퍼거슨 감독님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전화를 걸었고, '네가 우리 팀에 와줬으면 좋겠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해 주셨다"라고 맨유에 가게된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박지성은 "러브콜을 받고 히딩크 감독님은 언론에게는 '보낼 수 없다'라고 했었다. 근데 히딩크가 '네가 가고 싶은 거냐. 아니면 에이전트가 보내려고 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근데 '네가 가고 싶은 거면 가라'라고 하셨다"라고 당시를 이야기했다.

또 '유니폼 팔이'에 대해 박지성은 "유럽에서도 그런 기사를 썼었다. 난 그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가 올 수 있던 건 PSV의 활약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패를 하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루머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범근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대해서 박지성은 "눈에 보이는 믿음을 주신 분이다. 그래서 실질적인 입증을 했던 분이 계셨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때 차범근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차범근은 "40년이 지났는데 박지성과 손흥민과 언급되는 게 영광이다. 역시 후배를 잘 둬야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손흥민이 100골을 넣던 200골을 넣던 지성이형과 차범근 감독님의 업적을 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라고 말했고, 차범근은 "흥민이가 사회 생활을 잘한다"라고 웃었다. 박지성 역시 "내가 밥사준 보람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범근과 박지성은 축구 팬들 사이 화제인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중 누가 최고냐"를 가리는 '차박손' 대전을 직접 언급했다.

차범근은 "와이프가 차범근과 박지성이 합해도 손흥민 못따라간다라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성은 "흥민이가 아직 선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1위가 되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차범근은 "저는 1위가 손흥민, 2위가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월드컵 4강을 가봤지만 난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없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