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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유로2020 우승후보는 단연 프랑스, 복병은 잉글랜드, 주목할 스타는 바로 이 선수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팬들의 잠 못이루는 시기가 찾아왔다.

'브라질-아르헨티나 없는 월드컵' ,'월드컵 보다 더 수준이 높은 축구대회' 유로2020이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터키-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을 올린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7월12일까지 한 달간 '앙리 들로네(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한 혈전이 펼쳐진다. 당초 이번 대회는 지난해 6월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됐다. 대회명은 '유로2020'을 유지했고, 11개국 11개 도시에서 경기를 치른다. 24개국이 6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이후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공은?

역시 단연 '월드챔피언' 프랑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프랑스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 이번 유로2020에서 분석가로 나서는 조제 무리뉴 감독은 "프랑스가 우승할 것이다. 엄청난 스쿼드를 지녔다. 킬리앙 음바페를 보유한 팀이 우승을 못하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등 3년 전 러시아월드컵 우승 멤버가 건재한데다, 스캔들로 한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카림 벤제마까지 합류했다. 공수에 있어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가장 큰 변수는 조별리그다. 프랑스는 독일, 포르투갈, 헝가리와 함께 F조에 속했다. 독일, 포르투갈도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이다. 조금이라도 삐끗했다가는 자칫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 우승후보들은 조별리그 보다는 토너먼트쪽에 컨디션을 맞춰놓는 경우가 많다. 조별리그만 통과한다면, 이후에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의 대항마는 벨기에, 스페인, 잉글랜드 등이 꼽힌다. 케빈 더 브라이너, 에당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등 황금세대 멤버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프랑스(2위)보다 높다. 벨기에는 조별리그를 10전승으로 통과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벨기에를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로 이끌었던 황금세대는 유종의 미를 꿈꾸고 있다. 다만 더 브라이너가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당한 부상을 어느정도 회복할지가 변수다. 스페인은 과거 막강했던 아우라를 잃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목할 우승후보다. 스페인은 통산 3회 우승으로 독일과 함께 유로 대회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거머쥔 국가다. 유로2008,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 제패 당시만큼 화려한 스쿼드는 아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있는 축구를 만들었다.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부재와 준비 과정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는게 과제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팀 중 하나다. 유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비싼 스쿼드를 자랑한다. 해리 케인, 필 포든, 제이든 산초 등이 포진한 잉글랜드는 무려 12억 7000만유로(약 1조7000억 원)를 기록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2위 프랑스는 10억3000만유로(약 1조 3994억 원)였다. 유독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는 잉글랜드지만, 젊은 스쿼드인만큼 흐름만 타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평가다.

▶주목할 스타는 누구?

2020~2021시즌 유럽 축구를 수놓았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역시 골잡이들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혜성 같이 등장한 음바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황제 대관식을 꿈꾼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무려 42골을 폭발시키며 물오른 경기력을 자랑했다. 막강 동료들의 지원을 받는 음바페는 득점왕 1순위로 꼽힌다. 음바페는 파리생제르맹과의 재계약, 레알 마드리드-리버풀로의 이적 등 다양한 이슈까지 있어, 이번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41골을 터뜨린 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잉글랜드의 운명을 짊어진 해리 케인도 주목해야 한다. 예선과 달리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유독 부진했던 레반도프스키는 그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번 유로 활약이 발롱도르 수상과 연결되는만큼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득점왕-도움왕을 동반 수상한 케인은 잉글랜드의 희망이다. 케인은 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마커스 래시포드, 산초, 포든 등 젊은 자원들이 많은 잉글랜드의 공격진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이자, 주포인만큼 케인의 활약 여하에 따라 잉글랜드 성적이 결정된다.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도 관심사다.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의 한을 푼 호날두는 유로 기록의 사나이다. 이미 역대 최다 출전 기록, 예선 최다 득점 기록을 넘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한 골만 더 추가하면 미셸 플라티나(9골)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새기고, 1경기-1골만 추가하면 역대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출전', '5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운다. 조별리그 3경기만 소화하면 지안루이지 부폰(58경기)이 갖고 있는 '예선 포함 유로 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뛰어넘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