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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로스쿨' 현우 '3kg 감량해 다른 얼굴 발견..시즌2 원하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현우(36)가 '로스쿨'을 통해 전과는 다른 얼굴을 봤다.

현우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액터사이드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서인 극본, 김석윤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우는 4개월 전 끝났던 '로스쿨'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아무래도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었고, 김명민 선배의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저는 그 안에서 작은 사건과 연관이 되는 부분들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며 "사건이 미궁에 빠질 때 여기서도 저기서도 풀어보려는 느낌이 있었는데, 목격자 한 명 정도 있다면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현우는 김석윤 감독과의 인연으로 '로스쿨'에 함께하게 됐다. 의리와 우정, 친분이 배경이 되기는 했지만, 유승재를 만들어낸 것은 온전히 현우의 몫이었고, 김석윤 감독은 다른 배우들을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우에게 곧바로 제안을 했다는 설명이다.

현우는 "감독님이 '현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원해주셨다. 평소에 했던 모습과 다른 모습이기도 했고, 이런 부분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싶으셨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여러 추측이지만, 신경을 써주신 것들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던 것 같다. 지금쯤 저도 변화가 필요하기도 했었고, 감독님도 '이런 걸 해보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역할의 비중과는 상관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김석윤 감독 또한 현우의 연기에 만족했다. 촬영 시간에 쫓겨 "어땠냐"고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촬영했던 장면 중 대다수가 방영분에 반영이 됐다.

'변화를 원했다'던 현우의 말처럼 유승재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달리 어두운 면이 있는 캐릭터. 현우는 "제가 평소에 보여드렸던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도 보시고는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살이 좀 빠져 보이기도 하고, 날카롭고 야위어 보이는 느낌도 있어야 했는데 실제로 3kg 정도 감량을 하면서 몸을 준비했고, 왜소하고 고민이 많아 보이는 모습이어야 했기에 제가 봤을 때에도 '힘들어 보인다'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때문에 얻은 것도 확실했다. 현우는 "평소에 연기하던 스타일보다는 약간 절제 아닌 절제를 하다 보니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이 배운 거 같다. 감독님이 말해주신 것은 '과하지 않게'였다. 웃는다고 해서 무조건 밝게 웃는 게 아니라, 미소가 될 수도 있고, 우는 감정의 웃음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느낌을 좀 더 낼 수 있지 않았나 싶고, 80% 정도의 힘을 쓰더라도 감정이 잘 전달되고, '나 힘들어요!'라고 하지 않아도 힘든 느낌이 나오도록 표현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능력치가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현우의 연기 덕분에 극중 유승재가 했던 부정행위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됐다. 극중 유승재는 일등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시험지를 해킹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인물. 결국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성장하는 변화를 맞기도 했다. 현우는 그런 유승재의 행동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누구나 이기적이다. 치사할 수 있지만, 개인의 간절한 이유가 있으니 그런 거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게 됐다. 아내와의 문제를 포함해 산부인과 의사를 다 하지 못하고 로스쿨에 편입을 했는데, 절박해지는 스트레스가 이렇게 승재를 몰고간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컴퓨터 해킹을 하고 유혹에 빠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저라면 그러지 않았겠지만, 승재의 상황에서는 가능할 수 있다고 봤고 그렇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유승재는 자신의 잘못에 떳떳해지는 등 변화를 맞은 인물. 현우는 자신의 변화와 결말에 대해 "사건이 해결이 되면서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끝난 게 너무 아쉽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다들 노력을 많이 해서 마무리가 좋았지만, 저희끼리는 '혹시 시즌2 가는 것 아니냐'고 얘기를 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것은 감독님의 침묵 뿐이었다. 저희는 다 아쉬웠고, '시즌2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었지만, 실제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누군가 계획한 사람 없이 저희만의 바람이었지만, 배우들은 시즌제에 대한 바람이 남아 있다"고 귀띔했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 현우는 극중 엘리트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로스쿨 1학년생 유승재를 연기하며 '1등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과 불안감에 잠식됐지만, 이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스쿨'은 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으며 현우는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