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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첵트' 개발한 더매치랩 변성철 대표, '개인 맞춤형 e스포츠 트레이닝 제공하겠다'

'전문적 e스포츠 콘텐츠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e스포츠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각광받은 스포츠 콘텐츠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이 온라인으로 언제든 경기를 치르고 즐길 수 있다는 고유의 특징이 언택트 시대의 요구와 딱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수준까지로 성장하거나, 혹은 상위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받아야 할 전문적인 e스포츠 교육은 정작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준 높은 콘텐츠와 피드백을 제대로 해줄 지도자가 필요하고, 많은 경기와 경험을 거쳐야 하며 실전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분석을 해줘야 하는 등 요구 사항이 상당하기에 온라인만으론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속 e스포츠 전문 아카데미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서울 혹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e스포츠 교육의 아이러니한 현실이라 할 수 있다.

더매치랩 변성철 대표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더매치랩은 2019년 12월 용인교육지원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e스포츠 아카데미 '이스포츠랩'을 경기 용인시에 설립하고 알음알음 수강생을 늘리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학원이 오랜 기간 폐쇄되는 날벼락을 맞으며 오프라인 교육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변 대표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그리고 글로벌 교육으로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 2월 선보인 것이 글로벌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를 위한 온라인 트레이닝 솔루션 '첵트'(checkt)이다. 게임 트레이닝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개발된 글로벌 플랫폼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11개 서버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해 게임 플레이 분석과 피드백 및 미션을 제공하는 구독형 게임 트레이닝 서비스이다. 그동안 아카데미뿐 아니라 GC부산 게임단, 국내외 1부 리그 선수 선발과 육성을 진행했던 실전 지도자들이 1만여건의 데이터를 분석, 이 가운데 실력 향상에 최적화된 100여개의 유의미한 지표를 추출해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변 대표는 "당초 이스포츠랩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 개발을 하려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시기도 빨라지고 개발기간도 앞당기게 됐다"며 "지난해 6월 본격 착수, 8개월만에 베타버전부터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데이터의 단순 가공이 아니라 유저별 강약점 분석과 개인 맞춤 트레이닝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 대표는 "선수 레벨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위 티어로 오르기 위해선 역할 이해도, 설계능력, 운영 및 추론, 태도 및 멘탈, 팀원 활용능력, 스킬 활용 및 분배 그리고 커뮤니케이션까지 다방면에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첵트'로 이를 평가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게임을 잘 하고 싶다'는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9월 정도부터는 개인별 미션을 주고 추천 영상을 통해 배우게 하며, 트레킹을 통해 지표를 분석해 이를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구독형 트레이닝 콘텐츠를 탑재한 2.0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변 대표는 '첵트'로 인해 창업진흥원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해외 진출 지원금과 함께 현지에서 직접 6주간의 역량 강화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받게 됐다.

물론 온라인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스포츠랩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선수, 일반인, 심판 양성 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온라인 구독 서비스도 글로벌 유저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할 생각이다.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이름을 알렸고, 게임단 코치를 거쳐 국제e스포츠연맹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기획 및 운영하는 등 20년간 자신이 몸담았던 e스포츠 산업계를 위한 변 대표의 기여이자 소신이기도 하다.

변 대표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디오 코칭 시장이 지난해 벌써 1조원까지 성장했다고 한다. 그만큼 e스포츠 에듀테크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양질의 e스포츠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즐기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한국 e스포츠가 선수와 시스템 선진국으로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능력과 기술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저력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