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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춘연, '영화계 큰별'의 눈물의 영결식…이병헌→이준익 '좋아했고 존경했다'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한국영화계 맏형'으로 충무로를 책임진 故 이춘연 이사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 이병헌, 김규리 등 영화계 후배들은 눈물로 이춘연 이사장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1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영결식이 생중계됐다.

배우 권해효가 사회를 맡았고 고인과 인연이 깊은 영화계 후배들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가장 먼저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이춘연 이사장에 대해 "뛰어난 선별력으로 영화계 길을 만드신 분으로 재능 있는 신인배우, 감독들을 배출했던 분"이라며 "수많은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으면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영화계 큰 별이, 맏형, 큰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걸 실감했다. 영화계 크고 작은 일을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함께 기뻐하며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았던 분이다. 이제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 지 말씀 드릴 수 없을 지경"이라며 슬퍼했다. 이어 "하늘에서 편히 쉬시며 영화계 앞날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자기 가시면 안되는 거였다. 남은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막막하다. 형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인 이준익 감독은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병헌도 배우를 대표해 나섰다. 이병헌은 "대표님은 저의 30년 영화 인생을 함께 해준 거산 같은 분이다. 더 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이 비탄스럽다. 우리에게 10년, 20년 더 가르침을 주셨어야 맞다"고 비통해하며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고 감사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이창동 감독 역시 "내가 이 자리에 서서 형의 조사를 읽게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농담을 좋아했던 형이라 지금 이 자리도 형이 만들어놓은 장난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지금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며 눈물을 쏟으며 "이제 한국 영화계는 이춘연이 없는 시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스타는 많지만 이춘연은 늘 그 자리를 지켜온 진정한 스타"라고 이춘연을 기억했다.

이춘연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고인은 이날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귀가했으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이춘연 대표는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 1983년 영화계에 입문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미술관 옆 동물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더 테러 라이브' 등 50여 편의 작품을 기획 및 제작했다. 특히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 됐던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의 제작자로도 유명하다. 이춘연 대표는 영화인회의 이사장,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영화계 맏형'이라 불렸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