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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환자 45~49세 최다…만 55세 이상 10년 전 보다 2.5배 늘어

자궁근종으로 진료받은 만 55세 이상 환자가 10년 전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환자는 3.4~4.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성삼의료재단미즈메디병원이 최근 10년간(2011년~2020년) 자궁근종으로 내원한 4만4827명의 연령대별 환자비율을 분석한 결과, 자궁근종은 30대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4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는데 특히, 45~49세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1년 대비 2020년의 연령별 환자 증감비율을 보면 최근 10년간 55세 이상 환자가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64세는 3.4배, 65~69세는 4.4배, 70~74세는 4.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자궁근종이 생기지 않거나, 몸에 지니고 있던 자궁근종도 금새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폐경기 근처가 되어도 여성호르몬 수치는 어느 정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궁근종은 생각만큼 빨리 작아지지 않는다. 또한 폐경기를 대비하여 복용하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보조제등이 자궁근종을 키우는 '부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

갱년기 증상으로 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빈뇨가 발생하는지, 근종 때문에 생기는 증상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성하 진료과장은 "만 55세 이후 자궁근종 환자가 많아진 것은 본격적인 중년의 시기에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건강검진이 많아지고 이와 함께 자궁근종의 진단도 많아진 것"이라면서 "호르몬 또는 호르몬 보조제의 복용으로 폐경기 이후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질출혈 같은 증상이 발생함으로써 병원에 방문하는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에 진단되는 환자 수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진료실에서 느끼는 또 다른 변화추세로 자궁근종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서 자궁을 보존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다르게 출산계획이 없는 여성들도 자궁보존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져 자궁근종 환자의 경우 자궁적출술보다는 근종제거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