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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만나네' 포수와 타자로 맞대결 한 이대호와 강민호 [SC스토리]

[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이렇게도 만나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와 강민호가 포수와 타자로 승부를 펼쳤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9-8로 롯데가 앞선 9회말 이대호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롯데는 7-8로 지고 있던 9회초 2아웃 1,3루에서 강태율 대신 나온 대타 이병규가 우익선상 동점 적시타를 쳐냈고 뒤이어 터진 마차도의 안타로 9-8, 기적같은 역전을 만들었다.

한번의 수비가 남은 상황, 1군 라인업에는 더 이상 포수가 없었고 이때 이대호가 자청해 데뷔 20년만에 첫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누가 봐도 듬직한 모습이었다. 이대호는 경기 후 "포수를 해본 건 고등학생 때다. 투수들 공을 많이 받아봤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나선 김원중은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고 2사 2,3루 상황이 됐다.

안타 하나면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강민호가 대타로 나섰다. 허리쪽에 가벼운 통증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했지만 극강의 타격감을 선보이는 중이었다.

포수 마스크를 쓴 이대호는 위기 속에도 침착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 김원중은 강민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냈고 한점차 승리로 이날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이대호는 마스크를 벗으며 환호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많이 보던 뒷태의 이 남자...그런데 포수 장비를 차고 있다.

바로 이대호 였다. 포수장비를 착용한 이대호와 긴급 작전회의를 갖는 김원중

듬직한 모습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간다.

스트라이크도 잘 잡아내고

잡기 어려운 바운드볼도 가볍게 캐치!

'저 괜찮아요~' 이대호의 상태를 살피는 이용훈 코치

2사 2,3루 안타 하나면 경기가 끝날수 있는 상황, 강민호가 대타로 들어선다.

낮게 깔려오는 김원중의 초구를 날렵하게 받아내는 이대호

'괜찮아! 나만 믿고 던져~' 김원중에 믿음을 심어주는 한마디

강민호의 유격수쪽 깊은 타구를 마차도가 처리하며 9-8 짜릿한 승리! 이대호는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덕아웃을 바라보고 환호했다.

함께 환호하는 이대호-김원중 배터리

'마차도 수비 고마워~' 승리의 주역 이대호와 마차도가 활짝 웃으며 기쁨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