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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2마리 산책시키던 美 여성, 야생곰 공격받고 숨져

미국에서 개를 산책시키던 여성이 야생 곰에게 공격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두랑고에서 반려견 2마리를 산책시키던 39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여성의 남자친구는 집에 돌아왔을 때 개만 있고 여자친구가 보이지 않자 인근 지역을 한 시간 수색한 끝에 고속도로 주변에서 훼손된 여자친구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 야생동물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신에 먹힌 흔적이 있었고 근처에 곰의 배설물과 털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장에 미 농무부 산하 야생동물팀이 투입됐고, 이들은 시신과 멀지 않은 곳에서 암컷 흑곰과 1∼2세로 추정되는 새끼 곰 두 마리를 발견해 모두 사살했다.
곰 사체를 부검한 결과 어미 곰과 새끼 곰 한 마리의 배에서 숨진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나왔다.
당국은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보고 내주 중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당국은 성명을 내고 "곰의 공격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벌어졌는지 파악하지 못했지만, 피해 여성을 탓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콜로라도주에는 흑곰이 1만7천∼2만 마리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곰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외신은 전했다.
흑곰은 대개 사람을 피하고, 위험상황에선 도망가는 게 본능이다. 다만 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 대개 반려견과 관련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네소타주 자원부에서 근무한 곰 연구자 데이브 가셸리스는 ABC방송에 반려견과 곰이 대치할 때 견주가 개입하려다가 다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