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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필승조 원하는 NC, 문경찬에 던진 화두 '더 올라와줘야 한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디펜딩챔피언' NC 다이노스의 V2 달성 화두는 불펜이다.

7경기서 3홀드를 얻은 김진성은 평균자책점이 4.26, 마무리 원종현도 5경기서 2세이브(1패)를 얻는 과정에서 평균자책점이 8.31에 달한다. 각각 2홀드씩을 얻은 임창민 홍성민이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도 여전히 답보 상태.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 요원들이 무너진다면 마땅한 대체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유력한 대체자인 박진우는 퓨처스(2군)에서 재정비 중이지만 아직 콜업 소식은 없다.

우완 문경찬은 NC 이동욱 감독이 염두에 두고 있는 또 다른 필승조 요원이다. 문경찬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10세이브를 기록하다 NC로 이적한 뒤 11홀드를 기록하며 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140㎞ 중반의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등 좋은 무기를 가진 투수.

그런데 문경찬은 올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선 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챙겼지만, 3일 뒤인 17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1이닝 4안타(1홈런)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창원 롯데전에서 ⅔이닝 1안타(1홈런) 1볼넷 1실점 이후 두 경기에서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범 경기 막판 문경찬은 140㎞ 중반대의 직구 구속을 선보이며 KIA 시절 24홀드 달성 당시의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행보 속에 구속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투구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감독은 문경찬을 두고 "좀 더 올라와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전 투구를 두고는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다소 긴장이 풀린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 투구수를 줄여가려 하다 공이 몰리고 정타가 되면서 맞아가는 부분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경찬은 스피드 등 여러 부분에서 올라와 준다면 충분히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지금은 어중간한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문경찬 영입을 통해 NC는 필승조 구성을 탄탄하고 다양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이런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켰던 문경찬이지만, 올 시즌 출발이 썩 좋진 않다.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 두터운 필승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문경찬이 제 페이스를 찾고 필승조에 합류하는 게 NC에겐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