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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AKMU 수현 '음악, 그만두고 싶기도'..재재, 악플 상처 고백('독립만세')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AKMU 수현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모인 '독립 동기' 송은이와 재재가 서로 갖고 있던 고민들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독립만세'에서는 독립 동기인 재재, 수현이 송은이의 집에서 불면증 치료를 위해 운동과 '불멍'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송은이는 이날 수현의 불면증 치료를 위해 개그우먼 김혜선을 초대했다. 김혜선은 격렬한 운동을 통해 수현이 잠을 잘 수 있게 해주겠다며 '기절각 운동'을 선보였다. '대충 뛰다 걸리면 죽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까지 걸고 점핑 운동을 시작한 세 사람은 김혜선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 없어 좌절했다. 수현은 "세탁기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탈수까지 제대로 된 느낌이다. 저는 불면증이 없다.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운동 후 재재와 수현, 송은이는 마당에 모여 불멍을 즐겼다. 송은이는 동생들을 위해 고로쇠물에 핀란드식 사우나까지 준비했다. 송은이는 "이게 다 꿀잠을 위한 프로젝트"라며 열이 오른 돌에 물을 부으며 텐트에서 습식 사우나를 즐겼다. 송은이는 만족스러워했지만 수현은 다른 생각 중이었다. 수현은 "은이 언니의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다. 거기까지다. 사우나 사실 안 좋아한다. 뜨거운 것도 싫어하고 답답한 것도 싫어한다"고 했다. 재재도 "언니의 정성과 준비한 노력들은 너무 감사하지만, 굳이 배고픈데 왜 했을까 싶다"는 진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수현은 '요리 바보' 송은이와 재재를 위해 나섰다. 닭발과 닭꼬치, 닭모래집 등 포장마차 메뉴 한 상을 준비했다. 수현이 바쁘게 계란찜과 주먹밥을 만들 동안 재재와 송은이는 닭모래집과 닭꼬치를 구웠다. 그러나 '요리 바보'답게 두 사람은 음식을 태웠고 수현이 심폐소생에 나섰다. 다행히 수현은 요리를 살려내 세 사람은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송은이와 달리 수현은 매운 닭발을 먹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수현은 스트레스도 매운 떡볶이로 푼다고. 송은이는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밝히며 "술도 마셔보고 여행도 다녀봤다. 작년에 번아웃이 와서 일도 사람도 마주하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또 송은이는 "생각할 여유와 겨를 없이 나를 과시했던 게 원인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일부러 캠핑을 다니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내가 짊여졌던 걸 털어놓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재재도 자신이 가진 고민과 상처를 털어놨다. 재재는 "뉴미디어에서 일하니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예기치 못한 피드백이 나오는 걸 보면서 스스로 검열하게 된다"고 악플을 언급했다. 재재는 "지나갈 때 '저 사람이 나한테 죽으라고 한 사람인가?' 이런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송은이는 이에 "중심이 없으면 흔들리게 된다. 내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밝아 보이던 수현 역시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수현은 "재미있는 게 없는 거 같다. 딱히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놀기보단 쉬고 싶다. 근데 계속 쉴 순 없지 않냐"고 했다. 수현은 "잘 잤던 때를 생각하면 내일 있을 일이 너무 기대됐던 때다. 근데 요즘은 그런 게 없고 내가 쉬는 날만 찾게 된다. 오빠가 노래 들려줘도 시큰둥했다. '다른 사람이 부르면 잘 어울리겠네'라고 해서 오빠가 서운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현은 "최근 1년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없었다"며 은퇴 생각까지 했음을 고백했다. 이에 수현은 직접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수현은 "되게 위안이 됐던 것은 아이유 언니가 딱 제 나이 때, 비슷한 시기에 슬럼프가 왔다더라. 극복하고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그냥 열심히 버티고 있다"고 했다.

유희열도 수현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수현은 "그 당시엔 음악도 싫어서 유희열 선생님에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근데 유희열 선생님이 진짜 슬픈 표정으로 '진짜야?' 하더라. 너무 당황해서 '네'했더니 찬혁 오빠한테 '너 때문'이라면서 욕했다"며 "(유희열이) '내가 좀 더 먼저 닦아온 선배로서 너 같은 후배를 보는 게 기쁨이다. 네가 음악을 그만두면 너무 슬플 거 같다'고 했다. 희열 선생님처럼 많은 뮤지선을 아는 사람이 제가 은퇴한다고 아까워하는 걸 보면 내가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 싶다"고 했다.

수현이 속마음을 고백하자 송은이는 "내가 항상 말하지않냐. 내가 '인어공주' 속 문어 마녀가 돼서 딱 한 사람의 목소리만 가질 수 있다면 네 목소리를 가질 거다"라고 응원했고, 김민석도 "드라이브 할 때 악뮤 노래를 항상 듣는다"고 말했다.

현재 수현은 슬럼프를 점차 이겨내는 중이다. 그는 "제일 심각하게 생각했던 시기는 넘어왔다. 조금씩 독립을 하기 시작하며 이수현의 삶을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가지 않나. 그러면서 극복이 많이 됐다"고 일과 삶을 분리해 슬럼프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