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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레코드]'KBO 40년史 최초' 1이닝 3도루+61구, 하루 3야수 등판…신기록 쏟아졌다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보기드문 기록이 쏟아진 하루였다. 삼성 라이온즈에겐 환희의 신기록, 롯데 자이언츠에겐 불명예스런 진기록으로 남았다.

삼성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전에서 12대0 대승을 거뒀다. 2회초 김헌곤의 2점 홈런이 터졌을 때 이미 11-0, 2364장의 티켓을 매진시킨 롯데 팬들이 무안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이날 김지찬은 1회초 한 이닝 동안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1999년 6월 24일 신동주(당시 삼성) 이후 KBO 역사상 2번째 기록. 당시 신동주는 볼넷 출루 후 2루와 3루, 홈을 잇따라 훔쳤다. 김지찬은 첫 타석에서 안타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타자 일순 후 2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때린 뒤 2루와 3루를 잇따라 훔쳤다. 김지찬은 한 이닝 멀티안타-3도루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KBO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는 향후 삼성 전 트라우마가 걱정될 정도로 가차없이 후벼파였다. 이날 프랑코는 ⅔이닝 동안 삼성의 12타자를 상대로 6안타 3볼넷 8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때 프랑코가 기록한 61구는 KBO 역사상 1이닝 이하 최다 투구수다. 종전 기록은 1990년 4월 최창호(태평양 돌핀스), 2006년 9월 심수창(LG 트윈스)의 59구였다. 프랑코에겐 생애 최악의 하루였던 셈. 올시즌 3경기째 등판에서도 시즌 첫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2회초 삼성 김헌곤의 2점 홈런 ‹š 이미 11-0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롯데는 김건국 49구, 박진형 24구, 오현택 52구 등 불펜을 최대한 길게 가져갔지만, 선발투수가 ⅔이닝 만에 무너진 이상 남은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았다.

그러자 허문회 감독은 7회 1사 1,2루부터 야수들을 마운드에 올리기 시작했다. 앞서 '야수 등판 1순위'로 꼽았던 추재현을 시작으로 배성근과 오윤석이 줄지어 등판했다. 한 경기에 야수 3명 등판은 KBO 역사상 최초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야수 2명 등판도 과거 1985년 4월과 5월 김정수-안언학(LG 트윈스), 지난 10일 강경학-정진호(한화 이글스)가 전부였다. 추재현과 배성근, 오윤석은 도합 2⅔이닝 투구수 47개를 소화했다. 그동안 1안타 3볼넷만을 허용하며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삼성은 올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했다. KBO리그 전체로는 5호, 통산 991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