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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포커스]'6회 등판 자청' 희망 안긴 114구, 라이블리의 부활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는 거는 항상 쓰라린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라이블리가 괜찮았다."

허삼영 감독이 전날 역전패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6일 롯데 자이언츠에 3대9로 역전패했다. 7회초까지 2-1로 앞섰지만, 7회말 불펜이 4실점으로 무너지며 승부가 뒤집혔다.

허 감독은 17일 롯데 전을 앞두고 "지는 건 역전패나 0대10으로 지난 경기나 쓰라린 건 마찬가지"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승부처였던 7회 불펜 기용에 대해서는 "데이터상 최지광이 롯데 타선에 약한 면이 있다. 작년에 사직구장에서 안 좋은 기억도 있었다. 반면 이승현이 평균자책점은 안 좋지만, 이병규 같은 좌타자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졌으니 실패(의 책임)는 감독이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에도 희망이 있었다. 선발 벤 라이블리가 지난 2경기 부진을 씻고 모처럼 인상적인 피칭을 펼친 것. 6회까지 114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쾌투했다.

허 감독은 "중간중간 좋은 공을 임팩트 있게 던지는 모습이 있었다. 타자들을 상대로 2~3구 이내에 유리한 카운트로 몰고 갈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하다보니 편안하게 던진 것 같다. 카운트 관리가 완벽했다"고 설명했다.

5회까지의 투구수가 99개였지만, 라이블리 본인이 6회 등판을 자청했다. 허 감독은 "투구수가 많은데도 라이블리 스스로 '자신있다. 힘이 있다'고 해서 6회에도 올렸는데, 마무리까지 잘했다.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며 웃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