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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반발계수↑ 홈런↓' 도대체 왜? 팀간 양극화까지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 홈런이 부쩍 줄었다.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올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강세를 보일 조짐마저 보인다.

16일까지 치른 51경기에서 전체 타자들은 2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즉 52경기를 치른 시점의 전체 타율은 2할7푼9리였다. 무려 3푼 차이가 난다. 전체 홈런수도 지난해 102개에서 올해 67개로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비슷한 기간(50경기)의 전체 타율은 2할5푼, 홈런은 84개였다. 최근 3년간 비슷한 시점의 게임당 홈런 추이는 1.680→1.962→1.314개로 올해 확연히 줄어든 모양새다.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지나치다는 여론에 따라 2019년부터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가 3번째 시즌인데, 시즌 초반 타율과 홈런이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즌 전에는 다른 예상이 나왔었다. KBO가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1일 실시한 공인구 1차 수시 검사에서 반발계수 평균은 0.4190으로 지난해 1차(0.4141)와 2차(0.4153) 조사보다 높았다. 합격기준(0.4034~4234)을 충족했지만, 타고투저가 한창이던 2018년 1차(0.419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타자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타자들이 아직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팀간 홈런수 차이가 극과 극이라는 점이다. 이날 기준 팀 홈런 1위는 NC 다이노스로 14개를 기록 중이다. 이어 SSG 랜더스가 11개, LG 트윈스가 10개로 뒤를 따른다. 최하위는 KIA 타이거즈로 팀 홈런이 겨우 1개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경기에서 최형우가 6회초 날린 우월 솔로홈런이 유일하다. 키움도 팀 홈런이 3개 밖에 안된다.

지난 시즌 이맘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팀 홈런 1위는 17개를 친 두산 베어스, 최하위는 4개를 날린 한화 이글스였다. 올시즌 초반엔 전반적인 홈런 가뭄 속에 양극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 현재 홈런 순위를 보면 NC 애런 알테어가 5개로 1위, SSG 랜더스 최 정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NC 나성범,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 SSG 최주환이 3개로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아직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한 외국인 타자는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롯데 자이언츠 딕슨 마차도, 한화 라이온 힐리, KIA 프레스턴 터커, 키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등 5명이나 된다. 올시즌 급격하게 홈런이 줄어든 걸 지난해 47홈런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와 30홈런을 친 김하성 등이 리그를 떠났기 때문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

한편, 전체 평균자책점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2에서 올해는 4.19로 크게 낮아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