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일 연 0.5%의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에 이어 일곱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빅 컷'(1.25%→0.75%)과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비교적 안정된 금융시장과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더 내릴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유지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학계·연구기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방어 차원에서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이유였다. 금리가 올라갈 경우 소비나 투자 위축으로 인한 경기 회복 속도가 늦춰질 수도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서면 기자 간담회에서 "아직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로서 정책기조(완화적 통화정책)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p로 유지됐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