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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다' 백종원, 정인선 고향 '오류동' 부대찌개집 혹평→감자옹심이는 '힐링 맛'('골목식당')[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정인선의 고향인 구로구 오류동을 찾았다.

14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32번째 골목 '구로구 오류동' 편이 첫 공개됐다.

구로구는 안양천을 경계로 동서 상권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데, 디지털단지로 발전한 동쪽 상권과 달리 서쪽 상권은 발전하지 못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낙후된 서쪽 상권을 살리기 위해 찾은 이 동네는 알고 보니 MC 정인선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라 반가움을 더했다.

MC들이 처음으로 관찰한 곳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최초로 등장한 메뉴인 '부대찌개집'이다. 사장님은 수십 차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금의 레시피를 개발하게 됐다며 맛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사장님은 "유명 부대찌개와 비교해도 저희집 찌개가 맛있다. 다른집보다 한번 더 생각나는 맛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장님의 말과는 달리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어 휑한 모습이었다. 결국 초반에 가게 운영을 위해 받았던 1500만원 대출금은 1억 500만원으로 불어났다고. 사장님은 "가게 홍보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맛이 아닌 자리 때문인 것 같다.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가게 진상 파악을 위해 잠입 요원으로 MC 정인선이 투입됐다. 사장님은 쌀뜨물 베이스에 양념과 재료들을 그때그때 계량해서 조리했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를 화면으로 보던 백종원은 "너무 늦다"면서 지적했다.

기본으로 2인분을 시킨 정인선은 부대찌개를 시식 한 뒤 "김치 맛이 엄청 강하다. 찌개의 모든 것을 압도한다. 그런데 맛있는 신김치가 아니라 그냥 '신' 김치이다. 그리고 너무 짜다"면서 "시식평을 전해달라"는 백종원의 요청에 카메라를 향해 비밀스런 사인을 보냈다.

이어 백종원이 부대찌개집을 방문했다. 백종원은 맛보기 전부터 비주얼과 냄새를 맡으며 "맛없음이 느껴진다. 부대찌개에서 고추장찌개 냄새가 난다. 고추기름도 전혀 안 뜬다. 양파도 너무 많이 들어갔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본격적으로 시식에 나선 백종원은 "소시지 조합이 별로다. 햄과 소시지는 짠맛이 있는걸 써야 국물이 맛있다. 구워서 맛있는 소시지는 부대찌개에 안 맞는다"며 "김치도 덜 익었다. 겉에만 쉰 김치다. 거기에 양파까지 들어가서 국물이 달다. 달큰한 떡볶이 국물에 가깝다. 자극적인 매운맛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사장님이 "양파가 이번에 달았다"고 말하자 백종원은 "그걸 핑계라고 하는거냐"고 일침했다.

급기야 백종원은 "이때까지 먹어본 부대찌개 중에 최악이다. 이건 부대찌개라고 할 수도 없다. 맛집들 부대찌개를 사와서 본인 부대찌개와 비교해서 시식해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감자옹심이집'이 소개됐다. 새로운 음식에 관심을 가지던 것도 잠시, 3MC는 사장님의 이색 비주얼에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비크림으로 완성된 촉촉한 피부 표현부터 반짝이는 귀걸이까지, 골목에서는 처음 보는 멋쟁이 스타일이었다. 사장님은 요식업 경력만 20년차로, 옹심이에다 칼국수, 수제비까지 직접 반죽을 만들었다. 토요일만 하루 쉰다고.

점심 장사 관찰 중 메뉴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감자옹심이 반죽을 꺼낸 사장님은 30초 만에 빠르게 뜯어내는 묘기를 선보였고, 숙달된 달인 같은 모습에 3MC 모두 감탄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확실히 스킬이 있다"면서 인정했다.

감자옹심이집은 손님이 끊이질 않고 예약문의 전화가 걸려오는 등 앞선 골목식당 가게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손님들은 "우선 음식이 맛있다. 사장님이 상냥하고 정도 많으시다. 손님이 항상 많다. 맛있다고 동네에 소문나서 자리가 만석일 때도 많다"면서 가게와 사장님을 칭찬했다.

가게를 가득 메운 손님들을 본 MC 김성주는 "여긴 대체 왜 적자야?"라며 의문을 쏟아냈다. 사장님은 "손님이 많으면 매출이 올라야 정상인데, 장사가 잘 되는 날도 테이블 두바퀴 돌면 끝이다"라며 "사실은 1년 가까이 가져간 거 없다. 메꾸다 보니까 유지만 하는 정도다. 심지어 일 도와주는 누나 급여도 못 주는 상황이다"고 털어놨다. 매출에 대해 묻자 "코로나19 터지기 전에는 최대 일 매출이 40~5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년은 하루에 보통 10만원 정도 벌었다. 점점 힘에 부치고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직접 옹심이와 수제비를 시켜 먹어봤다. 맛 평가 없이 계속 먹어보던 백종원은 "힐링되는 맛이다. 건강한 맛을 넘어서서 굉장히 맛있다. 이 집은 '맛집'이다. 자극적인 맛에 지친 현대인에게 좋을 맛이다. 특히 감자 옹심이만의 독특한 식감과 향이 매력적이다"라며 순식간에 한 그릇을 뚝딱했다. 그러면서 감자 옹심이 단일 메뉴를 추천했다.

'직원 인생' 37년 만에 첫 창업에 도전한 '옛날통닭집'도 등장했다. "처음으로 내 가게를 장만해 일하는 게 즐겁다"는 사장님은 시종일관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갑작스러운 백종원의 등장에 깜짝 놀라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기름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사장님이 조리를 시작하자 더 심해지는 냄새에 백종원은 "먹기도 전에 느끼하다. 실내 환기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 사장님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