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광주 리뷰]'김민식 끝내기희플+수호신 정해영' KIA, 연장 12회 혈투 끝 4연패 끝→롯데 격파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IA 타이거즈가 천신만고 끝에 4연패를 끊어냈다. 2안타에 결정적 도루를 더한 최원준의 맹활약과 김민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맷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했다.

KIA는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연장 12회말 터진 김민식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롯데 자이언츠에 3대2 신승을 거뒀다.

이날 KIA는 연패 탈출을 위해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나섰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타율 1위(0.316). 브룩스의 컨디션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아들 웨스틴의 응원 속 최고 150㎞의 직구를 앞세웠지만, 제구가 평소같지 않았다.

하지만 브룩스는 자타공인 KIA의 에이스다운 무게감을 과시했다. 6회까지 투구수가 109개에 달했고, 3자 범퇴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첫 회 2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버텨낸 뒤로 6회까지 롯데에게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 전 4⅓이닝 7실점의 악몽을 떨쳐낸 호투였다.

KIA 타선도 롯데 마운드를 쉽게 뚫지 못했다. KIA는 1회 2사 후 최형우의 볼넷, 나지완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를 묶어 선취점을 따냈다. 4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이창진이 2루를 훔치고, 한승택의 중견수 앞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에서 박찬호의 병살타 때 홈을 밟으며 2점째.

하지만 롯데 선발 이승헌을 완전히 무너뜨리진 못했다. 이승헌은 6이닝 2실점으로 버텨내며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6회까지 투구수도 87개에 불과했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2개(병살 2개 포함)가 땅볼이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7회 브룩스 대신 박준표를 투입했다. 박준표는 전상현 부상 이탈 직후 KIA 마무리로 거론됐지만,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박준표는 1사 후 마차도와 김재유의 연속 안타에 이어 안치홍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패 탈출을 향한 KIA의 몸부림도 필사적이었다. 곧바로 이승재를 투입해 불을 껐고, 9회에는 장현식, 10회에는 마무리 정해영까지 아낌없이 투입했다. 10회초 전준우의 좌익수 쪽 깊숙한 타구를 펜스에 몸을 던지며 잡아낸 나지완의 투혼도 돋보였다.

롯데 역시 동점 상황임에도 7회 필승조 최준용, 9회 마무리 김원중을 잇따라 등판시키며 승부를 걸었다. 11회말에는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싸움시 불리한 쪽은 KIA였다. 롯데는 구승민까지 소모된 투수가 4명 뿐. 반면 KIA는 1군 엔트리에 투수가 12명밖에 없는데다, 전날 이민우가 2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불펜에 피로가 쌓여있었다. 정해영 뒤로는 이날 선발 후보로 콜업된 남재현 뿐이었다.

연장 11회말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내자 대주자 최정민이 투입됐다. 하지만 최정민의 2루 도루는 롯데 3번째 포수 지시완의 멋진 송구에 막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의 운명을 20세 정해영에게 맡겼다. 12회초 첫 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류지혁의 실책까지 나왔지만, 정해영은 돌부처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한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2⅓이닝 무실점 역투다.

KIA의 마지막 12회말 공격. 롯데의 패배 여부는 37세 노장 김대우에게 주어졌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류지혁의 깔끔한 번트에 이은 이창진의 볼넷, 최원준의 기습적인 3루 도루로 1사 1,3루가 됐다. 마지막 타자 김민식이 좌익수 플라이를 때렸고, 최원준이 전력질주로 홈으로 미끄러져들어와 연패를 끝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