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끝내기 희생플라이'로 팀 승리를 이끈 김민식(KIA 타이거즈)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식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연장 12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최원준을 불러들이며 4시간 4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양 팀의 피를 말리는 12회말이었다. 롯데는 최준용 김원중 구승민에 이어 김대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안타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차분하게 번트를 댔다.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
여기서 현장의 모두를 놀라게 한 판단이 나왔다. 최원준이 상대의 느슨한 견제를 틈타 3루를 훔친 것.
2루와 3루의 차이는 컸다. 김민식은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발빠른 최원준이 태그업해 홈으로 들어오기엔 충분했다.
김민식은 "처음 타석에 들어설 땐 짧게라도 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상황에서 원준이가 3루 도루를 성공시켜준 덕분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타격했다"며 웃었다.
이어 "외야 플라이만 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맞추는데 집중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좋은 타격의 결과로 팀 연패를 끊게 돼 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KIA는 4연패를 끊고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정해영은 2승째를 올리며 이날까지 전체 팀 승리(4승)의 절반을 책임졌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