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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레버쿠젠 동료의 방한기 '쏘니는 한국에서 신(神)이더라'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29·토트넘)의 레버쿠젠 시절 동료 로비 크루세(32·멜버른 빅토리)가 가까이에서 지켜본 손흥민의 십 대, 이십 대 시절과 한국에서의 위상에 관해 이야기했다.

크루세는 런던 지역지 '풋볼런던'과 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뛸 때 나는 뒤셀도르프에 몸담았다. 두 차례 맞대결을 했는데, 17~18살 정도 되는 손흥민은 그때에도 엄청난 잠재력을 뽐냈다. 이듬해 우린 레버쿠젠에서 뭉쳤다. 처음 손흥민을 바라볼 때 테크닉이 눈에 띈다. 특히 슈팅 능력은 놀라웠다. 당시 레버쿠젠은 꽤 강한 팀이었는데, 손흥민은 그중에서도 '어나 더 레벨'이었다. 훈련 때 그의 오른발, 왼발 슛이 쏘는 족족 탑코너에 꽂혔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이어 "손흥민은 어린 나이에도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LG가 레버쿠젠의 메인 스폰서로 합류하면서다. 자연스레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그는 그걸 모두 채워나갔다"며 "레버쿠젠에서 첫 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수년간 활약을 이어오다 지금은 스퍼스에서 새로운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요즘 보면 거의 매경기 득점 또는 도움을 기록하는 것 같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모두 이같이 대성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레버쿠젠에 있을 때부터 나머지 훈련을 하고 몸을 가꾸는 등 헌신의 노력을 다했다. 지금은 쏘니를 세계 5대 윙어 또는 스트라이커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엄지를 들었다.

크루세는 손흥민 등 레버쿠젠 동료들과 함께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을 때를 잊지 못하는 눈치다. 크루세는 "손흥민이 21~22살쯤 됐을 때인데 정말로 많은 팬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것을 보고 놀랐다. 나머지 선수들은 신경쓰지도 않았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신'인 것 같았다"고 방한 당시 느꼈던 바를 전했다.

크루세와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호주와 대한민국 대표 일원으로 격돌했다. 호주와 한국이 결승에서 맞붙어 당시 개최국 호주가 우승했다. 크루세는 "우리가 우승해서 좋았지만, 쏘니에겐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쏘니는 그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루세는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떠난 뒤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거너스(아스널) 열혈 팬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