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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손흥민 있었다면 달랐을까...벤투 '해서는 안될말'

10년만에 재현된 요코하마 참패, 손흥민이 있었다면 달랐을까.

한일전 대패에 밤새 분을 삭여야 했을 팬들이 한번쯤 떠올릴 만한 질문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16분과 27분 그리고 후반 38분 각각 야마네 미키, 가마다 다이치, 엔도 와타루에게 잇달아 골을 내줬다. 한국은 단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2011년 삿포로 참사 때와 똑같은 0대3 대패, 10년전 치열했던 투지조차 실종된 역대 최악의 한일전이었다.

일본 팬들은 압도적 대승 직후 '손흥민이 있었어도 이길 경기' '오늘은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니라 어디서 빌려온 고양이 같았다'는 조롱 댓글로 한국 축구팬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한일전에 이어 몽고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일본은 유럽파 9명을 모두 불러들인 완전체로 한국과의 맞대결을 치열하게 준비했다. 이날 한일전에도 오사코 유야(브레멘),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스햄턴),이토 준야(헹크),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 등 유럽파 7명이 선발로 나섰다. 벤투호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김민재, 손준호 등 해외파 에이스들이 대거 국대 차출에 응하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대승을 기뻐하면서도 "한국에는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톱클래스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은 오늘 경기를 뛰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선 오늘과 다른 한국과 겨루게 될 것이므로, 그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을 향해서도 '이번 한일전에 불참한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이재성 등 해외파 주전들이 있었다면 달라질 수 있었을까'란 질문이 나왔다.

벤투 감독의 대답은 이랬다.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있었더라면 결과가 나아졌을 것같다는 말은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해선 안될 말이다. 그렇게 말하면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에 대해서 진중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변명일 뿐이다. 오늘 패배는 오직 감독인 나만의 책임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