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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려운 ''오!삼광빌라!'=성장통, 이도현·황인엽 좋은 자극'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려운(24·본명 고윤환)이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윤경아 극본, 홍석구 연출)를 통한 첫 주연 도전을 마쳤다. 장장 8개월의 촬영기간을 버티며 촬영했던 그는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었다며 촬영에 임하며 50부가 오히려 짧게 느껴지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2017년 방송됐던 SBS '사랑의 온도'를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던 려운은 주인공 이빛채운(진기주)의 두 동생 중 막내인 이라훈을 만나며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이라훈이라는 캐릭터를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라훈이는 극 초반에는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는 학생처럼 보여지지만 회가 거듭 되면서 집안에 도움이 되고자 엄마, 누나들에게 든든한 동생이고자 노력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라훈이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진심을 담아 해결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나이대에 맞는 역할 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결하려고 신경을 썼다"고 했다.

스스로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었던 덕분에 선배들과의 호흡 역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려운은 선배들의 조언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전인화 선배님께서 조언을 해주신 부분은 여유를 가지라고 하셨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인교진 선배님은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슬럼프 기간이 있었을 때 인교진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말씀이 기억나는데, 인생을 즐겁고 재미나게 여유를 가지고 살아라라고 해주셨다. 실제로 그렇게 사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소소한 즐거움을 놓치고 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이어 "김선영 선배님은 대기실이 달랐지만 틈이 나면 선배님께 가서 연기적인 조언을 구했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같이 해석도 해주시고 의논도 했다. 선배님도 정신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이장우 형은 작품의 멘토였다. 남자 배우들의 경우 대기실도 같이쓰다 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대본상에서 안 풀리는 것들이 있을 때 같이 고민해주고 계속해서 격려해줬다. 든든한 힘이 됐다. 뿐만 아니라 평소 일상이나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조언과 고민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중 롤모델로 삼고 싶은 배우도 생겼다. 바로 인교진. 려운은 "인교진 선배님을 닮고싶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집중하시는 모습에 감탄했다. 또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시고 여유롭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려운은 '오! 삼광빌라!'와 더불어 JTBC '18어게인'까지 함께 연기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18어게인'에 함께 출연했던 이도현과 황인엽은 현재 청춘 배우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둘이 된 바. 려운은 이도현과 황인엽에 대해 "도현이 형과 인엽이 형과 같이 작품을 하면서 너무 좋았다. 형들에게 배울점이 많았다. 도현이 형은 극에서 친구이기도 하고 아빠이기도 했다. 두가지 모습을 다 소화해내는 것을 보고 연기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인엽이 형은 촬영이 겹치지 못한 대신 대기실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며 얘기가 잘 통했다. 응원도 많이 해줬고, 지금도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현과 황인엽 모두 려운에게는 좋은 자극을 주는 배우들. 려운은 "라이벌이라고 느낀적은 단 한번도 없다. 둘 다 내게 좋은 자극이 된다. 계속해서 작품을 하다보면 또 함께 호흡을 맞춰볼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18어게인'과 '오! 삼광빌라!'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만큼 려운에게도 관심이 이어졌다. 려운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0만 정도가 늘어난 것 같다. '18어게인'을 하면서 팬이 많이 늘었다. 학교물이라서 어린 연령층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며 "사실 댓글들을 많이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혹시라도 영향을 받을까 봐 잘 보진 않지만 영어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도 많이 보이는걸 보니 해외 팬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팬들의 사랑을 실감하는 일화도 있었다. 려운은 "기억에 남는건 한 팬분이 별관 세트장 앞에서 마카롱을 사들고 기다려주셨다. 스태프들과 다 나눠먹을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양이였다.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연이어 작품을 하게되면서 일본 팬클럽도 생겼다. 신기했다. 커피차도 보내주셨다.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데뷔 이후 가장 바쁜 한해였다. 려운은 "재작년에 작품 공백기간이 잠깐 있었을 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나 자신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좋은 결과가 있지 않나 싶다"며 '오! 삼광빌라!'를 '성장통과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의미가 있는건 '오! 삼광빌라!' 인 것 같다. 신인으로서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그 현장의 공기를 느끼지 못해 너무 아쉬웠지만 나에겐 큰 의미였다. 상을 타는 그날까지 또 달릴 수 있는 원동력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려운은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배움의 즐거움이 크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