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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크로넨워스 이길 수 있나...주전? 플래툰?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은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는 1루수(에릭 호스머), 유격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매니 마차도) 주전이 정해졌다. 남은 내야 한 자리 2루는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27)의 경쟁이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주로 유격수 또는 3루수를 봤지 2루수 경험은 거의 없다.

내야에 자신의 전공 자리도 없는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한 배경이 궁금했던 이유다. 주전 경쟁에 수비 적응까지 해야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달 8일 출국전 인터뷰에서 "2루는 나름 자신이 있다. 고등학교 때도 2루를 봤고, 프로 첫 해에 백업하면서 스텝이나 이런 걸 전부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하는 선수들도 많이 봤는데, 유격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거 같다. 그런 면에서 포지션 변경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한 팀내 최고 유망주다.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두루 뛰어나고 한 시즌이지만 빅리그 경험도 갖고 있어 김하성이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봐야 한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5일(한국시각) '극심한 슬럼프와 싸운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놓인 기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크로넨워스는 2018년 봄 더블A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은 뒤 2019년 트리플A에서 3할 타율을 쳤고, 마침내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면서 '이번 봄에는 KBO 출신 최고 유망주 김하성과 자리 싸움을 해야 한다. 그가 슬럼프 극복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올시즌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크로넨워스는 2018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4홈런, 79득점, 52타점, 22도루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트리플A에서 97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9리, 10홈런, 77득점, 45타점, 12도루를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빅리그에 올라 54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4홈런, 26득점, 20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지난해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 1루수, 심지어 3루수까지 소화하며 전천후 내야수로서 수비력도 뽐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 매체를 통해 "여러 측면에서 그를 신뢰할 수 있다. 타석에서, 주자로 나갔을 때, 수비에서 그를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여러 모로 김하성에겐 버거운 상대다. 김하성은 현지 인터뷰에서 "그를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 팀 동료일 뿐이다. 우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선 확실히 그가 필요하다. 우리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난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시범경기 첫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4차례 시범경기 성적은 9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삼진. 이날 결장한 크로넨워스는 전날까지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팅글러 감독의 2루 구상은 플래툰, 즉 상대 선발이 우완일 때 좌타자인 크로넨워스, 좌완일 때 우타자 김하성이 선발로 출전한다는 것일까.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우완 상대로 3할1푼6리, 좌완 상대로 2할1푼8리 타율을 기록했다. 우투수에 훨씬 강했다.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우완 상대로 2할8푼2리, 좌완 상대로 2할9푼8리를 쳤다. 좌완에 좀더 강했다. 이날 텍사스 선발은 좌완 조 팔럼보였다. 팅글러 감독의 결정이 궁금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