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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전도연, ‘하녀’ 출연 반대 후 무릎 꿇어”…‘미나리’ 비하인드 공개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영화 '하녀'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 MMTG'에서는 '어우 재재야 너 너무 저기하다 으응 얘네들이 글쎄 내가 미나리 찍은 걸 잘 모르드라구 그래서 문명 저기에 나왔거든? (feat.휴먼여정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문명특급'에는 영화 '미나리'의 주역 윤여정이 출연했다.

윤여정은 1971년 영화 '화녀'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는 '화녀'로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대종상에서도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39년 만에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하녀'(2010)로 여주조연상을 탔다.

재재는 윤여정에게 "'화녀'와 '하녀'가 같은 시리즈 작품이지 않나. 출연한다고 들으셨을 때 어떠셨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여정은 "이렇게 오래 살아서 자기가 주인공 했던 데 한 파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재재는 "극 중 병식의 역할이 은이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라고 봤다. 전도연 씨와 이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하녀'에서 윤여정은 고참 병식을, 전도연은 신참 은이 역을 열연했다.

윤여정은 "음..."이라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 얘기를 하면 도연이가 또 날 때려 줄 건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전도연이 날 반대했었다고 하더라. 임상수 감독이 다 고자질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반대한다는데, 더러워서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엔가 도연이가 임상수 감독하고 왔다. 영화 같이 해달라고 하더라. 도연이가 그러길 자신과 비슷한 색깔의 배우를 원했다고 하더라. 나는 전혀 다른 색깔이라서, 그랬는데 임상수 감독의 설득을 듣고 동의 했다고 하더라. 도연이도 멋있지 않나. 그때 전도연이 거의 무릎을 꿇고 '선생님 우리 영화 같이 해주세요'라고 했다"고 '하녀'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무릎을 꿇은 건 아닌데. 내가 조폭은 아니예요. (전도연)이 앉아서 내가 의자에 있는데"라며 다급하게 정정했다. 그러자 재재가 당시 모습을 상상하면서 과장된 모습으로 즉석 연기를 펼쳐 장난을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그거에 감동을 받았다. 전도연이 자신의 영화를 정말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거를 그렇게 인정하고 지금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영화 '미나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윤여정은 "스크립트가 왔는데 디테일이 너무 생생했다. '진짜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할 게'라고 했다. 진짜 이야기는 못 따라간다"며 "영화에서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감독이 마음대로 표현하라고해서 그게 좋았다. 그래서 자유롭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에 참여를 많이 했다. 나뿐만아니라 한예리, 스티븐연. 우리가 다 참여했다. (영어였던 스크립트가) 한국말로 번역이 돼서 왔는데 다 문어체였다. 그거를 뜯어 고치느 라 거의 매일 함께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나리'는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까지 올랐으며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전미비평가위원회, LA비평가협회, 보스턴 비평가협회, 노스캐롤라이나 비평가협회, 오클라호마 비평가협회, 콜롬버스 비평가협회,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비평가협회, 샌디에이고 비평가협회, 뮤직시티 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세인트루이스 비평가협회,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뉴멕시코 비평가협회, 캔자스시티 비평가협회, 디스커싱필름 비평가협회,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 미국 여성 영어기자협회, 골드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시애틀 비평가 협회, 워싱턴 DC 비평가협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꿰찼다. 여기에 아이오와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까지 추가하며 무려 24관왕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뉴욕과 LA에서 한시적으로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