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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통화장품 저항 상징되나…시민들 이마에 '시민 불복종'

군부 쿠데타에 반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불복종운동'을 벌이는 미얀마 시민들이 전통화장품 타나카(Thanaka)까지 동원했다.



26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와 SNS를 보면 미얀마 시민들이 이마에 타나카로 시민불복종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이라고 쓰거나 '세 손가락'을 그린 사진과 동영상이 많다.
타나카는 타나카나무 뿌리와 몸통을 돌 위에 물과 함께 갈아서 끈적한 상태가 되면 얼굴에 바른다.
미얀마인들은 타나카가 피부를 보호하고 부드럽게 해주며 햇빛을 차단하는 선크림 역할을 한다고 믿기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애용한다.
특히, 등교전 아이의 볼에 엄마가 타나카를 발라주는 행동을 하기에 '애정과 보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 시위대는 이날 '타나카데이'를 맞아 타나카로 저항 의지를 표현하는 '타나카 전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미얀마는 전통 미얀마력으로 11월(Tabodwe) 보름날을 타나카데이로 지정했다.



양곤 도심 시위 참가자는 "타나카를 입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애정, 보호와 같다"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인들은 타나카를 '바른다'고 표현하지 않고 '입는다'고 표현한다.
시위대 진압 과정에 고무탄, 새총, 곤봉세례는 물론 실탄까지 사용되기에 시민들은 서로 타나카를 얼굴에 발라주며 저항 의지를 다지고 '보호'를 기원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이달 1일 쿠데타 발생 후 밤마다 발코니에서 냄비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 시위'를 벌이거나 '세 손가락 경례'로 저항 의지를 표현했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지지하는 의미로 빨간 리본달기 운동도 펼쳤다.

[https://youtu.be/2dZG7tyVmyM]
noano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