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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박, 母 오해 해명 '감금·폭행 매니저, 母 땅 뺏고 가해자로 몰아' (TV는 사랑')[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유진박이 줄리어드 예비학교 동문 송솔나무 씨를 만나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24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유진 박은 "제가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유명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진 박은 2009년 매니저로부터 폭행, 감금을 당했다. 이에 대해 유진 박은 "매니저가 내 돈을 다 뺏어갔다. 인기 많이 올라갔는데 공연 돈하고 어머니 땅을 다 뺏어갔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후에도 2019년 유진 박은 또 다른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하는 일을 겪었다. 유진 박은 현재 어머니 친구 집인 충북 제천에서 지내고 있다고.

이어 유진 박이 많이 의지한다는 지인 이관열 씨가 등장했다. 이관열 씨는 유진 박의 어머니와 인연이 있다고. 이관열 씨는 "유진이가 줄리아드에서 공부했고 막내 여동생이 줄리아드에서 성악을 공부했다"고 인연의 시작을 밝혔다.

이관열 씨는 유진 박에 대해 "의료보험비도 못 냈다. 유진이 같은 경우 조울증 약을 먹어야 하는데 오랫동안 못 먹었다"며 "지금은 병원 다니면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유진 박은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요즘 옛날 생각을 하다 보니 줄리아드 친구들이 생각난다"며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줄리아드 예비학교는 재능 있는 어린 예술가를 위한 학교. 사라장, 임형주 등이 줄리아드 예비학교 출신이다.

유진 박은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은 이유에 대해 "어머님이 어떤 사람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을 위해 제 어머님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나를 위해 모든 걸 다 했고 사랑했으니까"라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매니저의 감금 사건 당시 어머니에게도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

유진 박은 "어머니에 대한 나쁜 소리들이 있지 않았냐. 솔직히 제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었고 제 생각을 항상 했다. 어머님을 나쁘게 이야기하면 속상하다. 송솔나무를 만나면 어머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말해줄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진 박은 현재 지내고 있는 집을 소개했다. 유진 박의 집은 충주호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맛집'이었다. 유진 박의 집 곳곳엔 낙서들이 가득했다. 유진 박은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벽에 메모했다고. 이곳에서 유진 박은 부모님을 떠올렸다. 유진 박은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일을 열심히 했다. 의사였는데 하루 종일 일해서 잠도 못 잤다. 하루에 한 번밖에 못 봤지만 너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에너지 많고 너무 똑똑했다. 머릿속에 모든 게 다 있었다"고 밝혔다. 유진 박의 어머니는 유진 박의 음악적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고 전적으로 지지해줬다고. 전기 바이올린을 처음으로 선물해준 사람도 어머니였다.

유진 박은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미국 클럽에서 즉흥 연주를 즐기던 유진 박의 모습이 한국에서 방송되며 알려진 것. 이듬해 유진 박은 '열린음악회'에 출연해 데뷔하자마자 슈퍼스타가 됐다.

유진 박은 줄리어드 학교 입학 전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유진박은 "학교 다닐 때 왕따 많이 당했다. 혼자 한국사람이었고 운동을 잘 못했다. 또 농구 수업 들을 때 손을 다칠까 봐 걱정됐다. 바이올린을 하려면 손이 진짜 중요하지 않냐"며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유진 박은 어머니 덕분에 힘들었던 미국 생활도 견딜 수 있었다. 유진 박은 "나 지금 괜찮고 음악 만들고 제천에서 잘 살고 행복하다. 많이 보고 싶다"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송솔나무 씨와 유진 박은 20년 만에 제천에서 만났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이 어머니한테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 유진이 어머니 덕분에 이렇게 연주자로 살 수 있었다. 마음의 빚을 진 채 살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줘서 너무 좋다. 지금도 유진이한테 미안해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송솔나무 씨는 어머니에 관한 오해에 대해 "유진이 어머님은 오직 유진이를 위해 사셨다. 유진이 어머님이 미국에 10채 넘게 집이 있으셨다. 근데 되게 특이하신 게 500불짜리 차를 사셨다. 어머니의 모든 삶은 모두 유진이를 위한 삶이었다"고 밝혔다.

송솔나무 씨는 전 매니저 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솔나무 씨는 "우리 아빠가 유진이를 만나려 했다. 유진이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유진이를 뺏어갔다더라. 유진이가 어머니 때문에 굉장히 피해를 본 걸로 몰고 갔다. 유진이를 엄마한테 떨어뜨려 놓은 거다"라며 "아빠가 유진이를 만나러 갔는데 끝내는 유진이를 못 만나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 박의 어머니를 은인으로 꼽았다. 송솔나무 씨의 집안사정이 안 좋아지자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것. 유진 박의 어머니는 카네기 홀에 송솔나무를 세우고자 노력했고 송솔나무 가족까지 설득했다. 공연비 문제가 있을 때도 도움을 줬다. 송솔나무 씨는 "200만 원짜리 티켓을 주시면서 이 티켓을 팔아서 무대에 오르라 했다. 말도 안 되는 무대를 선물해준 것"이라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유진 박은 어머니의 오해를 풀어준 송솔나무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렛 잇 비(Let it be)'를 연주하며 20년 간의 회포를 풀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