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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동학개미의 시대…'욜로 NO' 예능에도 불어닥친 '주식 열풍'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바야흐로 동학개미의 시대다.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주식 열풍으로 예능에서도 주식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카카오M에서 제작해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방영되고 있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로 주식 초보를 이르는 말)의 필독 예능으로 급부상한 지 오래다. 벌써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오늘부터 뚠뚠'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핫하게 떠오른 주식 투자를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짚어주는 본격 실전 주식 투자쇼다. 노홍철, 딘딘, 김종민, 미주로 대표되는 '동학개미'들이 대안금융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과 투자 전문 유튜버 슈카의 조언과 지도로 주식 투자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실전 주식 투자 공략법 등 유용한 정보 제공부터 예능적 재미까지 고루 갖춰 2030세대들에게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MBC는 최근 인기 웹툰작가 이말년의 주식 입문기를 그린 웹 콘텐츠 '말년을 행복하게'를 론칭했고, KBS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2030세대의 실전 경제 지식 제공을 위한 10부작 예능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을 방송했다. 지난해 종영한 제테크 프로그램 SBS '돈워리스쿨'은 다시보기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주식 전문가들은 예능 프로그램 '섭외 1순위' 게스트가 됐다. '투자 대가'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TV CHOSUN '아내의 맛', SBS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했다. 슈카, 신사임당 등 주식 투자 유튜버들 역시 최근 MBC '라디오스타', SBS 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JTBC '신바한 레코드샵'에 등장했다. 김동환 소장과 유수진 이사 등도 최근 예능의 단골 손님들이다.

대표적인 버라이어티 예능 '런닝맨'은 최근 '주식 모의투자' 특집을 진행, 주식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고, 각종 토크쇼에서도 연예인 등 게스트드르이 주식 관련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이전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여행, 쇼핑 등 소비를 강조하는 '욜로(YOLO)'를 지향했다면, 지금은 투자와 제태크를 강조하는 쪽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이같은 흐름은 젊은 세대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재테크 및 경제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서게 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둔 이른 바 '주식 고수'들의 잦은 노출로 인해 투자가 아닌 투기를 조장할 수 있으며, 재테크 자체가 쉽지 않은 청년실업자 등 시청자로부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주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는 투자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다양한 사례를 다루는 균형잡힌 예능 제작이 더욱 중요할 때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