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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가 '나보다 낫다'고 한 KT 알몬테, 장점은 컨택트와 적응력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는 지난해 시즌 막판 놀라운 스퍼트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얻은 자신감,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단단해진 의지를 감안하면 KT는 올해도 5강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레이스는 지난 해보다 버거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프시즌 들어 전력 보강을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투수 고영표와 심재민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박시영과 내야수 신본기를 데려와 '뎁스'를 강화했지만, 타선은 오히려 크게 약화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지난해 MVP에 올랐던 멜 로하스 주니어 떠났기 때문이다. KT는 로하스를 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공세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한신은 2년 최대 550만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T에서 150만달러를 받은 로하스로서는 거절하기 힘든 조건이다.

KT는 하는 수 없이 준비해 뒀던 '플랜B'를 가동, 주니치 드래곤즈 출신의 외야수 조일로 알몬테(32)와 계약했다. 연봉 52만5000달러, 인센티브 25만달러다. 그는 과연 로하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KT의 객관적 기대는 로하스가 보여준 성적보다는 중심타선에서의 적응력에 맞춰진다. 아시아 야구에 이미 적응했고, 성실하고 열정적인 스타일이라는 게 이숭용 단장의 기대감이다.

이 단장은 28일 "컨택트 능력과 공을 보는 자세가 좋다. 특히 타격에 대해서는 (이번 겨울)미국에서 같이 훈련한 로하스가 자기보다 낫다고 했다"며 "일본서 3년을 활동한 만큼 검증된 스위치 히터라고 본다. 득점권 타율도 좋다"고 평가했다.

알몬테는 주니치에서 3시즌을 뛰었다. 첫 해인 2018년 132경기에 출전, 풀타임을 활약하면서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77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2019년에는 49경기에서 7홈런, 25타점, 지난 시즌에는 62경기에 타율 2할9푼4리, 9홈런, 29타점을 때리는데 그쳤다. 허벅지 부상 때문에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KT는 두 차례 메디컬 체크를 통해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단장은 "당장 로하스급은 솔직히 아니다. 로하스도 처음엔 그런 홈런형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로하스의 첫 시즌보다는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일본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적응만 잘하면 중심타자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알몬테는 외야수로 영입했지만, 수비가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라 지명타자로 활용될 수 있다. '방망이 하나 보고 데려온 타자'라는 말이 있는데, 알몬테가 그런 케이스다. 이 단장은 "알몬테와 로하스의 차이를 나머지 타자들이 나눠서 해주고, 또 부족한 것은 투수들이 메워주면 올해도 해볼 만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일단 알몬테가 중심타자로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지난 22일 입국한 알몬테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면 2월 6일 또는 7일 부산 기장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