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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SK인수]26년 전 현대→태평양 인수 때 450억원, '인수금 1352억원' 이마트 종전 최고금액 3배 넘는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50억원.

1995년 현대 유니콘스가 태평양 돌핀스 인수금으로 사용한 금액이다. 역대 KBO리그 구단 인수 최고금액.

최초 구단 인수는 1985년 5월 이뤄졌다. 청보식품이 삼미 슈퍼스타즈를 70억원에 인수했다. 2년 뒤인 1987년 10월에는 태평양화학이 청보 핀토스를 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구단 인수금은 100억원대로 뛰었다. 1990년 1월 LG 트윈스가 MBC 청룡을 인수할 때 130억원을 냈다. 5년 뒤인 1995년 9월에는 현대가 태평양 돌핀스를 450억원에 샀다.

2000년대는 구단 인수 사례가 한 차례 있었다. 2001년 7월 KIA 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를 180억원에 사들였다. 앞선 다섯 차례 구단 인수는 모기업이 재정난에 휩싸이면서 새 기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26년이 흘렀다. 역대 여섯 번째로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기업이 나타났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 인수할 야구단은 SK 와이번스였다. 신세계 그룹은 26일 야구단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 계약은 다음달 중 체결될 예정이다. 이후 KBO 승인과 인천시와의 협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또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에 시선이 쏠렸다. 이마트와 SK텔레콤이 합의한 금액은 1352억8000만원이었다. 20년 만에 1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로 인수금이 상승했다. 이마트는 SK주식 100%와 토지, 및 건물 등을 포함해 총 1352억8000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마트는 SK 와이번스 주식 전량과 SK텔레콤이 소유한 부동산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또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런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하면서 와이번스가 쌓아온 인천 야구의 헤리티지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2019년 포브스코리아가 평가한 SK 와이번스의 구단가치는 1494억원이었다. 10개 구단 중 4위였다. 협상 과정에서 130억원 가량 낮은 금액에 신세계 그룹이 인수했지만, 신세계 그룹은 유통과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동력을 활용해 가치를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구단가치 1위는 두산 베어스(1932억원)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