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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UFC 파이트머니, 3천배 올라'…미모의 아내 '관장 직접 해줘' [SC리뷰] ('강호동의 밥심')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UFC 선수 정찬성이 오르테가전 패배 후 심정과 아내와 함께 한 일화에 대해 털어놓았다.

25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코리아 좀비' 정찬성이 출연했다.

이날 강호동은 "오늘의 손님은 좀 부담스럽다"며 "강호동이 먹고 힘이 났던 음식을 먹고 싶다더라"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호동을 존경하는' 손님의 정체는 바로 '코리아 좀비' 정찬성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을 등지고 유유히 등장한 정찬성은 강호동에 90도 인사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아시아 최초 UFC 타이틀 매치' '최단기록 7초 만에 KO승' '종합격투기 16승 6패'로 살아있는 레전드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전설의 빅매치를 이루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찬성은 "격투기 룰이면 해볼만 한데 (현실 싸움에선) 죽는 거다. 너무 오해하셔서 격투기 팬분들이"라며 "직접 사과하러 나왔다"고 고개를 숙였다. 연예인 파이터 하면 강호동이기 때문.

강호동은 "우리가 인연이 있다"며 SBS '스타킹'을 언급했다. 과거 '스타킹'에서 만났던 두 사람. 정찬성은 '강호동에 피해본 것 없냐'는 말에 "전혀 없다. 너무 좋은 기억만 있다. '아는 형님'을 보다보니까 한 번 보는 사람들에겐 친절한 것 같더라. 매일 보는 사람한테는 다르다"라고 반전 칭찬을 했다. 강호동은 "완전 미담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라며 민망해했다.

'밥심이 필요한 이유가 필요 없다'는 말에 정찬성은 "한국인이 외국에 나가 싸울 때 그런 얘기를 '밥심으로 싸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제가 지금 그런게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옛날에 최고였던 형이 해주는 밥을 먹으면 제가 힘이 나지 않을까"라며 수줍게 이야기했다.

UFC 페더급 세계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싸운 정찬성은 2라운드까지는 선전했으나 이후 주도권을 뺏겨 판정패를 했다. 강호동은 "승자에게 인터뷰가 많이 허용된다. 만약 오르테가에게 이겼다면 챔피언 전을 준비하고 있을 시기다"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이게 핑계 대는 건 아니지만 운동선수는 기록으로 말하는 게 가장 멋있긴 한데, 제가 이겼다면 오르테가 선수의 자리가 제 자리였을 거다"라며 "어쨌든 저는 최선을 다했고, 진 것에 대해 핑계는 없다"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충격의 패배 후 이상행동'에 대해 정찬성은 "제가 시합에서 지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한다. 원래 시합이 끝나면 여러 번 보는데 이번에는 한 번밖에 안 봤다"라며 "그 경기는 못 보겠더라. 마음이 너무 아파서"라고 말해 모두를 찡하게 했다.

정찬성은 "2라운드 마지막에 한 번 넘어지고 나서 3,4,5라운드가 기억이 없다. 내가 연습한 그 움직임이 아닌 거다. 기억이 안난다"며 "2라운드 마지막까지는 기억이 났다. '내 몸이 왜 자꾸 왼쪽으로 가지? 정신 차려야 해'가 마지막이다. 블랙아웃이라더라. 무의식 중에 똑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한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저도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계속 '몇 라운드냐' 물어봤다고 하더라. 3, 4, 5라운드를 보면 본능대로만 움직이더라. 몇 달을 준비했는데 이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게 너무 속상했다. 마음도 너무 아파서 '볼 필요도 없겠다' 싶어서 1, 2라운드 빼고는 보지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경기는 유독 시작부터 불길했다고. 정찬성은 "제가 준비할 때 코로나19가 심해졌다. 한국보다 미국이 더 심했다. 제 캠프가 미국 애리조나였는데, 코로나가 워낙 심하니 제가 가기가 무서웠다. 팀 메이트와 함께 가야했는데 같이 가달라 하기도 미안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스태프들을 한국으로 불렀다. 그나마 미국보다는 한국이 안전하니까 준비하게 됐는데, 얘네는 한국이 처음이니까 제가 신경 써야 하는게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사비로 스태프 경비를 책임졌는데 그게 1억 5천만 원 정도 됐다. 3명을 먹이고 재우고 차 구해주고, 모두 제가 했다. 그 돈만 썼으면 상관없는데 신경도 써줘야 했다. 그런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한숨 쉬었다. 사실 정찬성이 미국에 갔으면 신경쓸 게 없었지만 한국으로 데리고 오느라 문제가 생겼던 것. 정찬성은 "미국에 가면 운동도 먹을 것도 다 케어해준다. 한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면서도 "이게 다 핑계다"라고 속상해했다.

'심리학 교수도 찾았다'는 정찬성은 "제가 이 시합이 부담이 많이 됐나보더라.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시합은 이상하게 아무 생각도 안나고 상대 선수만 생각이 났다. 밤에 잠을 못잤다. 평소 운동을 준비할 때도 격일로 밤을 새웠다"며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시합을 가서도 전전날부터 잠을 못자서 이틀 동안 1시간 반을 잤다. 그게 블랙아웃과 큰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은 다 갖춰져 있지만 소통이 문제라 한국에 와서 심리 상담을 받았다. 아직도 도움을 주실 분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가 오히려 좋았다고. 정찬성은 "저한테 많이 위로가 됐던 게 격투기는 시합에 지면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다. 맞고 온 느낌이 강하다. 되게 힘들다. 그 눈빛이. 고맙지만 힘들다"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서 20kg가 찌기도 했다. 정찬성은 "전에도 한 끼에 시리얼 한 상자를 다 먹었다"며 "이번에는 배달음식에 꽂혀서 한 달만에 20kg가 쪘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빼면 또 금방 뺀다. 먹다 보니까 아무 생각이 안나고 잊혀진다. 먹으면 배부르니까 졸리고, 그게 반복된다"고 하면서도 "이 시합이 너무 힘들었다. 진 게. 원래는 졌을 때는 2~3일 먹고 마는데 이번엔 한 달 내내 먹었다. 다 잃은 것 같고 커리어가 끝난 것 같기도 했다. '먹고 죽자'라는 느낌으로 먹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정찬성은 "그래도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게 이 운동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봤더니 '난 그래도 이 운동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20kg가 찐 상태다. 지금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육체적인 병원에서 다 고칠 수 있지만 심리적인 병은 해결책이 하나밖에 없다. '트로피'다. 특히 자기가 넘을 수 없는 선수에게 이겼을 때 그렇다"며 정찬성을 응원했다. 정찬성은 "아직 제가 젊다. 열심히 하겠다"고 격려에 답했다.

'처음 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정찬성은 "어릴 때 부모님이 바쁘셔서 중학교 때 이모랑 살게 됐다. 중학생 때는 너무 소극적이어서 말도 제대로 못했다. 맞고 다녔다. 지방에서 올라오고 그랬는지 따돌림도 당했다. 텃세가 있었다"며 "이모가 답답해서 합기도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처음에는 반강제였다. 하다가보니까 고등학교 때는 킥복싱을 시작했다"며 "대학을 이종격투기 과에 진학하면서 아홉번 시합에 나가서 한 번도 안졌다. '내가 재능이 있구나' 싶어서 큰 시합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네 번째 시합이 열린 곳은 횡성이었다. 횡성 한우 축제였다. 이벤트 경기에 참가했는데 토너먼트 경기 3번 시합 다 이겼다. 소 도금 트로피와 상금 160만 원에 식사를 하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소가 아니라 돼지고기였다. 당연히 소였을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다.

'데뷔 초기 파이트 머니'에 대해 정찬성은 "거의 돈을 못받는다 생각하면 된다 15만 원 정도였던 것 같다. 사실 파이트 머니를 제대로 받은게 일본이었는데 200만 원이었다. 첫 번째 월급 같았다. 그 돈은 아버지를 드리고 싶어서 경기 후 아버지를 뵈러 가서 식탁에 200만 원을 두고 다시 나갔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격차가 많이 나냐'라는 질문에 정찬성은 "2~3000배 정도 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고, 강호동은 "그건 3000배인 거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정찬성 선수의 1호팬'이라 불린 또다른 게스트는 바로 2014년 개그맨에서 파이터로 변신한 윤형빈이었다. 윤형빈은 큰 목소리로 정찬성의 화려한 이력을 읊었다. 'UFC' 기념 티셔츠 판매 1위인 정찬성은 사싱 최초로 트위스터 서브미션승, 마크 호미닉 전에서 경기 시작 7초 만에 KO승을 거둬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그 당시 8천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UFC대표가 광팬이어서 '라커룸 보너스'를 보내줬다는 정찬성은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을 받았다"고 말했다.

'UFC에서 타이틀전을 치른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했다. 정찬성은 그 당시 시합 중에 빠진 팔을 끼워 넣으려고 해 화제가 됐다. 정찬성은 "어깨가 처음 빠져봤다. 멀쩡한 어깨가 빠진 거라 다시 끼워 넣었어도 시합은 어려웠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윤형빈은 "시합이 준비한 대로 잘 했다. 조제 알도를 거의 다 잡아놓은 상태였는데 상대가 비겁했다. 아픈 팔을 계속 공격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그때는 '무조건 이긴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쫄았던 것 같다. 네임 벨류도 더 좋은 선수였다. 1,2라운드 지나고 보니까 '아 얘도 똑같은 인간이구나' 싶어서 3라운드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붙었을 때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걔는 힘들어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뜻밖의 부상으로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정찬성의 팔이 안빠졌다면?'이라 묻자 윤형빈은 "그럼 조제알도는 죽었다고 봐야 한다"라고 열성팬 다운 열변을 토했다.

승리 기록만큼 얼굴에는 상처가 많았다. 정찬성은 "격투기 선수는 어쩔 수 없이 너무 많이 다친다. 또 제 경기 스타일이 그랬다. 수술한 곳도 너무 많다. 사지 중에 멀쩡한 게 왼쪽 다리밖에 없다. 전신마취 수술도 9번 했다"고 큰 상처에도 담담하게 말했다.

강호동은 "상대방 주먹을 제대로 맞았을 때 아프냐"고 물었다. 정찬성이 "아픈 건 괜찮은데 안아프고 누워있으면 끝난 거다"라고 하자 강호동은 "씨름도 만만치 않다. 상대 선수에게 넘어졌는데 모래까지 덮어쓴다고 생각해봐라"라고 공감했다.

윤형빈도 데뷔를 했던 선수, 그는 1전 0패 기록에 대해 "제가 시합할 때 찬성 씨의 체육관에도 가서 연습을 했다. 스파링 제안을 하면서 '저는 왼손만 쓸게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이 형은 기술은 안되겠다 싶어서 자극을 주려고 한거다. 저도 한 손으로 누구에게 하자고 안한다. 굉장히 실례인 거다"라고 해명했다. 윤형빈은 정찬성을 보며 "악마다. 일반 회원들에게 스쿼트를 1000개씩 시킨다"고 하소연했다. 정찬성은 "다 같이 하면 된다. 정신력을 훈련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윤형빈은 "저는 은퇴전은 꼭 한 번 할 거다. 와이프에게 허락도 받았다"라고 말했다.

'UFC 최고의 옥타곤걸로 꼽히는 아리아나'는 "정찬성은 정말 화끈하다. 그의 티셔츠를 가지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것에 정찬성은 "직접 만나서는 전혀 그런 거 없었다. 그런 게 있었으면 우리 와이프를 안 만나고"라고 농담했다.

'전 여자친구도 라운드걸이어서 사진을 안 지웠다더라'라는 말에 "전 여자친구 사진을 집에서 걸렸다. 전 있는 줄도 몰랐다. 좋아하더라. '이런 애들을 만났구나'하더라.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뭐 어떠냐"라고 쿨하게 답했다.

윤형빈은 정찬성의 아내에 대해 "모든 스태프들이 일을 하면서도 제수씨를 의식하고 있다. '정찬성은 바지사장'이다"라고 폭로했고, 정찬성은 "형이 올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다. 제가 많이 죽여놨다"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때 정찬성의 아내 박선영이 자리로 들어왔다. 정찬성은 "어쩐지 옷을 예쁘게 입고 왔더라. 난 눈치가 없다"라고 당황해했다. 박선영은 선수들의 밥까지 다 챙긴다고. 윤형빈은 "약간 느낌은 '숟가락으로 정수리 맞을 수도 있겠다'"라고 농담했고, 박선영은 "진짜 맞은 적이 있다. 자꾸 장난을 치길래 '하지마'라고 했는데 계속 해서 숟가락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7년 동안 헤어지는 중' '아내가 많이 늙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결혼하기 전으로 누구나 돌아가고 싶지 않냐. 많이 놀아보고 결혼할 것"고 도발했다. 이어 "지금도 헤어지는 중이다. 100년에 걸쳐 헤어진다는 거다"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박선영은 "내게 보톡스를 맞아라, 성형을 해라라고 하더라"라며 어이없어했다.

'사기 결혼 의혹'에 대해 박선영은 "처음 만날 때 격투기 선수라는 걸 속이고 배드민턴 선수라고 했다. 이용대 선수랑 같이 훈련한다고 하더라. 지인들과 모임에서 만났는데 남자들이 와서 사인을 받더라. 8년 전이니까 마니아들만 아는 사람이었다"며 "나이도 저보다 세 살 어린데 두 살 어리다고 거짓말 했다. 또 빠른이라더라"라고 폭로했다.

'반찬을 해주다 시작된 동거'에 대해 박선영은 "부모님이 계시면 집밥도 먹을 텐데 사먹는다더라. '반찬 좀 해달라'라고 해서 갔는데 집이 더러워서 이것저것 해주다 보니 집에 안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선영은 '꿈'을 묻는 질문에 "정찬성 지키기'라고 답했다. 그는 "정찬성은 사회생활을 잘 못했다. 운동만 해서. 친구랑 같이 하다가 체육관을 혼자 하게 됐는데 조제 알도에게 졌다. 큰 수술도 하게 됐다. 그런게 같이 오니까 정신적으로 이기지를 못하더라. 한 번은 울면서 '죽고 싶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는데 '내가 꼭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에게 비난 받더라도 '이 사람이 꿈을 이루는 날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자'라는 생각에 결혼도 마음 먹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욕도 많이 먹었다. '어디 여자가 감히' 아직까지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고 내가 이걸 이겨내면 어딜 나타나도 날 인정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2년을 버텼다"며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내게 연락이 온다"고 고백했다. 인생의 풍파를 함께 견디며 단단해진 두 사람이었다.

힘들게 얻은 파이트머니를 한 번도 안 쓴 부부, 하지만 이번에 처음 파이트머니를 썼다며 박선영은 "점점 수입이 줄었다.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었다. 그래도 파이트머니는 못 건드리겠더라. 아이가 셋이고 친정엄마, 동생까지 일곱 식구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고민하던 찰나에 시부모님 집을 해드리고 싶었다. 처음으로 파이트머니를 썼다"라고 말했다.

"데리고 사는덴 다 이유가 있다"라는 허세에 박선영은 "남편은 새로운 사람 만나면 허세가 심하다. 저희랑 지내다 보면 다 아신다. 두 번 세 번 만나면 이게 허세인 걸 다 안다"라고 농담했다.

박선영은 "시합이 잡히면 운동에만 집중하게 한다. 해외 경기를 다니면서 느낀 게, 한국이 참 부족한 게 많다. 그래서 시합 때는 다른 거 안해도 되게 해준다. 귀도 파주고 관장도 해준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다보면 고기류를 굉장히 많이 먹게 되는데 그러면 변비가 생긴다. 자기 혼자 못하니까 내가 도와준다"고 덧붙였지만 MC들은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찬성은 "부부사이에는 해주지 않냐"며 어리둥절해했다. 이어 "발톱도 깎아준다는 말에 제가 해달라고 안하는데 알아서 해주는 거다. 네가 해주니까 안하는 거다"라고 적반하장으로 말했고 박선영은 "그래? 그럼 길러볼까?"라고 여유롭게 응수했다.

정찬성은 "운동하러 갈 때 딸이 '아빠 오늘도 다치지마'라고 한다. 우리 딸이 이렇게 컸구나 싶었다. 눈물이 글썽했다"라고 감동적인 순간을 추억했다.

'정관수술'에 대한 언급에 정찬성은 "미쳤구나"라며 크게 놀랐다. 박선영은 "정관수술이 운동에 영향이 있냐"며 강호동에 물었다. 이어 "자기는 남성 호르몬이 끊기면 안된다는데 알아보니까 상관 없다더라"라고 궁금해했다. 윤형빈은 "제 생각엔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준다. 불법으로 호르몬을 맞기도 한다.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박선영은 강호동에게 "정관수술 안하셨죠?"라고 돌발질문을 해 강호동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호동은 방송 28년 만에 처음 듣는 질문에 깜짝 놀라 얼굴이 빨개졌다. 강호동은 "질문은 못하게 되어있다"며 필사적으로 회피했다.

정찬성은 "제가 진짜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친한 동생들이랑 틀어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다 막았다. 제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박선영은 미래 챔피언이 될 남편 정찬성에게 영상편지를 썼다. 잠시 머뭇거리던 박선영은 "너무 고생 많았고, 얼마나 힘들게"라는 말과 함께 결국 눈물을 터트리면서도 "너무 잘 안다. 축하한다. 남은 시간 재밌게 잘 살자. 수고했어"라며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