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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ML 러브콜' 나승엽, 2년 연속 투수 신인왕 끊고 염종석 이후 29년 만에 롯데 신인왕 될까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근 추세는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인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1군에서 겨울을 난다면 대형신인의 자질을 갖췄다는 의미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신인 삼총사는 모두 포지션이 각기 다르지만,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지역 1차 지명을 받은 포수 손성빈, 2차 1라운드 투수 김진욱, 2차 2라운드 야수 나승엽이다. 이 중에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이미 신인 '최대어'로 꼽혔던 자원이다. 우투좌타로 덕수고 시절 '핫 코너' 3루수를 책임졌던 그는 투타와 주루 등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나승엽의 능력을 알아보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나승엽 측은 코로나 19 여파의 특수한 상황에다 메이저리그 선수와 코치, 스카우트를 경험한 성민규 롯데 단장의 설득, 빅리그 구애를 함께 받았던 장재영 측과의 논의 끝에 국내 잔류를 택했다.

나승엽은 올해 초부터 2군 훈련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현재 1, 2군 캠프 명단을 작성 중이지만, 나승엽은 1군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지난해 신인들을 1군 캠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나승엽이 뛰어넘어야 할 관문은 두 가지다. 롯데에서 이대호 뒤를 이을 차기 거포로 성장시키고 있는 한동희와의 포지션 경쟁과 개막 엔트리 포함이다. 겸손하게 접근 중이다. 나승엽은 "최대한 준비를 잘해서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팀에서 주문한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캠프를 앞두고 중견수 민병헌이 뇌수술을 받게 돼 복귀시점이 불투명해져 롯데는 중견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에서 한동희 카드를 버릴 수 없다면 나승엽에게 외야수 전환도 주문할 수 있다. 정 훈, 강로한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나승엽은 "3루수를 선호하지만 팀에서 원하면 외야수도 관계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관문만 넘어선다면 나승엽은 2021시즌 신인왕 경쟁을 할 수 있게 된다. 경쟁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150km의 강속구를 가볍게 던지는 장재영을 비롯해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진욱도 강력한 라이벌이다. 또 KIA의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 역시 신인왕 유력후보로 꼽힌다.

지난 2년간 KBO리그 신인왕은 투수 출신이었다. 정우영(LG 트윈스)과 소형준(KT 위즈)가 주인공이었다. 2021년에도 대형스타 자질을 갖춘 신인 투수들이 많은 가운데 야수 나승엽이 홀로 싸워 1992년 염종석 이후 29년간 끊긴 롯데 신인왕을 부활시켜야 한다. 나승엽은 "스프링캠프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신인왕은 너무 섣부른 상상"이라며 겸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