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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7kg감량·액션연습'..'경이로운 소문' 최윤영, 중간 퇴장 아쉬웠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윤영(35)이 '경이로운 소문'의 형사 정영으로 완벽한 변신을 했다.

최윤영은 2008년 KBS 공채 탤런트 21기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해왔던 배우. KBS2 '제빵왕 김탁구'(2009)부터 MBC '역전의 여왕'(2010), KBS2 '내 딸 서영이'(2012) 등 히트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OCN '경이로운 소문'(김새봄 극본, 유선동 연출)은 그에게 '반전'의 이미지를 가져다 준 작품. 그동안 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만났다면,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심지가 굳은 형사 정영 역을 맡아 가모탁(유준상)과의 러브라인을 이뤘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수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OCN 개국 이래 첫 10% 시처율 돌파라는 신기록까지 내며 열풍을 가져왔다.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상황이지만, 시즌2까지 예고하며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최윤영은 원작 웹툰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형사 정영으로 등장해 중간 죽음을 맞으며 카운터들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윤영은 서면을 통해 '경이로운 소문'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윤영은 '경이로운 소문'을 마치며 "요즘 어딜가나 드라마가 너무 재밌다는 말을 듣는데, 그런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행복했다"며 "'경이로운 소문'을 시청 중이신 시청자 여러분과 정영의 죽음을 안타까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윤영이 언급했던 만큼, '경이로운 소문' 속 정영은 중반부 죽음을 맞이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최윤영은 "정영이 죽음으로 마무리가 될 거라는 건 촬영 전에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모탁의 기억이 돌아오고 재회의 장면을 기대한 시청자분들이 많으셨을 것 같고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나의 죽음 이후로 사이다 같은 사건 해결 전개가 있어서 의미 있는 퇴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간 퇴장이 아쉬웠지만, 최윤영이 연기한 '정영'은 극중 긴장감을 만들어내기 충분한 역할이었다. 그동안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최윤영은 "사실 시작 전에 걱정이 많이 됐었다. 내 외모가 가진 조건이 카리스마와는 멀다고 느껴져서 고민도 많았고,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형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맥을 동원해서 실제 여형사 분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하고, 다른 작품들도 많이 모니터 하며 준비했다. 찍는 동안에는 부담 보다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많은 인물을 연기하다가 자칭 타칭 중진경찰서 왕따(?) 역할을 맡다 보니 외로움이 있었지만 짧게나마 모탁, 그리고 카운터들과 공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준비하기 더 어려웠다. 최윤영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라 처음엔 부담도 되고 참고할 원작 캐릭터가 없어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실제 여형사님을 만나 조언을 얻기도 하고, 다른 작품에서의 여형사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모니터를 많이 했다. 외적으로는 체중 감량을 7kg 정도 했고, 헤어나 메이크업에도 변화를 주었다. 다른 원작 캐릭터들의 조화, 특히 모탁과의 관계 구축에 많은 상상이 필요했다"며 "모탁이 떠난 7년간의 기간 동안 정영의 감정 선과 성격이 어떻게 변했을지를 많이 연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윤영의 노력이 더해졌던 덕일까. '경이로운 소문'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경이로운 기록을 냈다. 그는 "처음 전체 리딩 때부터 대박예감이 들긴 했다. 모든 배역 캐스팅이 정말 말 그대로 찰떡이었고 대본도 재밌어서 시간이 순삭 되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일 정도로 좋았다. 모든 좋은 기운이 모인 데다, 요즘 답답한 생활 속 나를 포함 모든 시청자분들의 니즈가 완벽하게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최윤영은 극중 러브라인을 만들었던 유준상과의 호흡에 대해 "준상 선배님은 최고다. 항상 열정이 넘치신다. 씬 전에 항상 대화를 하면서 이해도를 높여주시고, 본인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끊임없이 하시더라"고 말했다.이어 "나도 여러가지로 자극을 받았고, 촬영 내내 나도 나중에 저런 배우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던 것 같다. 장난끼도 많으신데다 항상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하셔서 그런지 나이차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방송에서도 충분히 연인처럼 보이더라. 모탁과 정영의 사랑이야기는 아쉽게 마무리 되었지만 다른 작품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파트너다"고 밝혔다.

또 최윤영은 "모탁 정영커플을 예쁘게 봐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요즘 저에게 보내주시는 SNS 메세지와 정영을 살려달라는 댓글들 모두 보면서 감동받고 있다"고 했다.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도 액션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했을 것. 액션신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냐 묻자 최윤영은 "정영은 형사이지 않나. 나중에 혹시나 액션신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개인적으로 액션스쿨을 다녔다. 워낙 몸 쓰는 것을 좋아해서 항상 준비가 된 상태로 대기 중이었는데 액션신이 하나도 없어서 아쉬웠다. 물론 카운터들 역할도 탐나지만, 못지않게 파워를 자랑하는 악귀 역할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최윤영이 보여줄 활동에도 기대가 쏠렸다. 그는 "2009년 단역으로 데뷔 후 많은 작품을 했다. 10년 차가 되던 2018년부터 배우로서 목표를 다양한 캐릭터 연기해 보기로 새로 정했었는데, 지금도 앞으로도 그 마음 그대로 차근차근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오래 일하고 싶다. 새롭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역할을 가리지 않고 연기하고 싶다. 어떤 인물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 그치만 중간에 죽는 배역은 당분간 쉬려고 한다. 엄마가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우시더라"고 밝혔다.

최윤영은 '경이로운 소문'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