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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모험' 대신 '안정' 택한 키움, 홍원기 감독 12년 헌신한 대가 받았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모험' 대신 '안정'을 택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스타트를 열흘 앞두고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홍원기 수석코치(48)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키움은 지난 시즌 비정상적인 코칭스태프 운영을 했다. 손 혁 전 감독을 11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하고, 1985년생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김 코치도 당황하긴 마찬가지. 당시 허 민 서울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44)의 구단 사유화 이슈 속 김 코치는 팀 수장으로 정규리그 12경기를 치르면서 7승5패를 기록, 5강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LG 트윈스에 3대4로 패해 탈락했다.

키움은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져 감독 선임 프로세스도 늦어졌지만, 허 홍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지 나흘 만에 사령탑이 결정됐다. 키움은 홍 수석코치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했다.

공주고-고려대를 졸업한 홍 감독은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7년까지 두산 베어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 2008년 히어로즈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뒤 2009년부터 1군 수비코치를 맡아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구단 안팎의 여러 잡음을 딛고 팀을 빠르게 정상화 시킬 필요가 있다는 내부판단이었다. 홍 감독이야말로 구단 속사정을 잘 알고 선수단을 조속히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였다. 또 다시 '뜬금포 감독 선임'은 여론 비난을 더 키울 여지가 있었다.

홍 감독은 지난 12년 동안 팀에 헌신한 대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주로 내부에서 감독을 선임했던 키움의 프로세스이긴 하지만, 홍 감독은 염경엽 장정석 손 혁 감독과 함께 현재 선수육성,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존경받고, 강력한 팀워크를 구축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키움은 좋은 선수들, 코치들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첫 번째 미션은 코칭스태프를 빠르게 꾸리는 것이다. 이에 그는 "이미 좋은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시스템을 갖춘 팀이라 큰 틀에서 바뀌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계속 고민하겠지만 구단과 협의해 빠른 시간 안에 코칭스태프 구성을 맞춰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겠다. 새로 선임된 코치들과도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한 홍 감독은 "올해는 시즌 마지막까지 팬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마지막 좋은 결과를 만들어 팬분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키움은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를 신임 단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선수 출신으로 현장과 프런트 경험을 두루 갖춘 고 신임 단장이 현장과의 가교역할을 잘 수행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